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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일가, 석연찮은 고배당 '눈총'

지주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서 작년 무려 86억챙겨<br>"순익 줄었는데 납득 어려워… 3세경영 강화" 분석도

이준용 명예회장(좌), 이해욱 부회장


이준용 명예회장, 이해욱 대표이사 부회장 등 대림산업 사주 일가가 대림산업의 지주회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으로부터 거액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제품 유통 및 해상물류사업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순이익이 지난 2009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배당금 총액은 25% 이상 늘어났다. 이에 대해 '지분이 90%를 넘는 사주 일가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22일 대림코퍼레이션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제17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당기순이익(321억원)은 2009년(631억원) 대비 49.1% 급감했다. 하지만 2010년 배당금 총액(92억원)은 2009년(73억원)보다 26%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에서 배당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현금배당성향도 2009년 12%에서 2010년 29%로 크게 늘었다. 대림코퍼레이션의 고배당정책으로 이준용 명예회장 등 사주 일가도 높은 수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율을 고려할 경우 사주 일가가 챙긴 배당금은 2010년에만 86억원 정도이다. 이준용 명예회장, 이해욱 부회장 등 사주 일가가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현재 93.8%다. ▦사주 일가가 지분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의 지분 21.7%를 보유하고 있는 등 사실상 지주회사인 점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순이익이 급감한 점 ▦대림코퍼레이션의 지난해 매출액에서 대림산업ㆍ여천NCCㆍ폴리미래ㆍ대림씨엔에스 등 특수 관계ㆍ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29.9% 이상인 점 등을 감안할 때 배당성향 29%의 고배당정책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상장회사 898곳의 지난해 평균 배당성향은 15.25%였다. 일부에서는 사주 일가가 대림코퍼레이션을 통해 후계체제 공고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대림산업 등 계열사들이 '물량 몰아주기'를 통해 대림코퍼레이션 실적을 부풀림으로써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해욱 부회장의 3세 경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한 관계자는 "순이익이 급감한 회사에서 현금배당금액이 늘었다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 아니다"라며 "배당정책은 회사 내부의 의사결정이기는 하지만 사주 일가가 지분의 대다수를 가지고 있고 계열사 매출 비중이 상당한 회사에서 과도한 배당정책을 실시한다는 것은 의심을 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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