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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과 2013년에 각각 국내 프로야구에 진입한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 34년의 프로야구사(史)에서 막내 축에 속하지만 올해는 뭔가 큰일을 낼 것 같다.
22일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마무리된 가운데 넥센과 NC는 각각 1위(6승2무3패·승률 0.667)와 2위(7승2무4패·승률 0.636)에 올랐다. 넥센이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8년만에 처음이다. 정규시즌에 반영되지 않는 시범경기 성적은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일 뿐이지만 넥센과 NC가 보여준 짜임새 갖춘 야구는 전통의 선배 구단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미 정규시즌에서도 넥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물고 늘어지다 2위를 했고 NC 역시 지난해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를 경험했다. 올 시즌 넥센은 대형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났지만 홈런왕 박병호가 시범경기 홈런 3개(공동 2위)에 타점 11개(공동 1위)로 건재를 과시했다. 마운드에서는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가 3경기 12이닝 2실점(평균자책점 1.50)에 2승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기존 앤디 벤헤켄과 강력한 원투펀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NC는 베테랑 손민한(13이닝 평균자책점 0.69)의 부활 조짐이 반갑다.
'야신' 김성근 감독의 부임으로 화제를 모은 한화 이글스는 5년 만에 시범경기 최하위(3승9패)로 떨어졌다. 팀 평균자책점 4.53으로 7위, 팀 타율 0.220으로 9위에 그쳤다. 3년 연속 정규시즌 꼴찌에 머문 한화에 '김성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올 시즌 새로 진입한 10구단 KT 위즈는 9위에 그치기는 했지만 4승(8패)을 챙겼다. 특히 11이닝 무실점의 신인 박세웅이 버틴 마운드는 '형님' 구단들의 두려움을 살 만했다.
한편 프로야구 출범 이듬해인 1983년부터 시작된 시범경기에서 꼴찌에 그치고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12개에 이른다. 시범경기 꼴찌 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팀도 네 팀이나 됐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는 5승7패로 이번 시범경기에서 8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