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글로벌 석유메이저 로열더치셸의 영국 가스회사 BG그룹 인수 허가를 유보하면서 두 에너지 기업의 합병이 암초를 만났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호주 규제 당국은 두 기업의 인수·합병(M&A)이 자국 에너지 시장에 미칠 여파를 고려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인수 허가 결정을 11월 12일로 미룬다고 이날 발표했다. 호주 당국은 특히 로열더치셸이 BG 인수 후 시장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여서 가격을 급등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WSJ은 글로벌 기업간 대규모 M&A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뤄져도 특정 국가의 규제로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에너지 기업 합병 역시 같은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로열더치셸은 지난 4월 BG를 680억 달러(79조 3,22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해 세계 에너지 시장을 놀라게 했다. 두 기업의 합병은 올해 이뤄진 M&A 중 가장 큰 규모이고 에너지 업계 기준으로는 1998년 이후 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