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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으로 변한 거실에서 신작 영화에서 연극, 콘서트까지 본다.
IPTV업체들 극장 개봉영화는 물론 연극, 뮤지컬, 콘서트까지 다양한 공연예술 선보여
2,000억원 규모 IPTV시장 잡기 위한 킬러 콘텐츠 경쟁 치열
#30대 전업주부인 이수영(33·가명)씨는 요금 어린 아이들을 돌보느라 문화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TV(IPTV)를 통해 연극 ‘혜경궁 홍씨’ 주문형 비디오(VOD)를 시청하면서 마치 소극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 스트레스를 풀 수 있었다.
#제주도에 사는 새내기 직장인 강민혁(26·가명)씨는 좋아하는 가수 케이윌이 최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가격도 비싸고 평일이라 서울에 올라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신 IPTV를 통해 시간으로 생중계하는 라이브 콘서트 상품을 구매해 집에서 편안하게 콘서트를 즐겼다.
이처럼 IPTV가 거실 공연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 잡고 있다. 마치 공연장에 온 듯한 현장감과 최신작이나 화제 작품을 손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IPTV 업체들은 기존 극장 개봉영화를 동시 상영하는 수준을 넘어 최근 연극과 뮤지컬, 심지어 콘서트까지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는 VOD(주문형비디오)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유료방송을 통해 문화생활을 즐기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IPTV와 케이블TV의 영화 VOD 매출은 2,254억원으로 전년보다 29.7% 증가했다.
올들어 영화 이외 VOD 서비스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는 곳은 우선 KT의 올레tv를 들 수 있다. 지난 6월 연극 ‘혜경궁 홍씨’를 방영했고, 7월에는 가수 케이윌과 어반자카파의 콜라보레이션 콘서트와 베를릴 필하모닉 콘서트, 윤도현밴드 콘서트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했다. 조만간 영화 투자배급사 콘텐츠판다가 제작한 뮤지컬도 안방극장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KT의 한 관계자는 “IPTV의 VOD 서비스 매력은 접근성이 좋다는 점으로 소비자들은 원할 때 언제든 거실에서 손쉽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게 가능하다”며 “특히 공연예술은 영화나 드라마에 비해 상업성이 낮지만 다양한 수요가 존재하는 VOD 시장에서 승산이 크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역시 극장 개봉영화는 물론 연내 연극과 뮤지컬 등의 공연까지 서비스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VOD로 공연예술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 연내 연극과 뮤지컬 등 공연 VOD 서비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 역시 “거실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VOD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등 케이블TV 업계는 현재 영화 서비스를 하는 것에서 나아가 미국 최대 케이블TV 업체 등과 협력해 해외에서 제작된 영화와 뮤지컬, 콘서트 등을 제공 받아 VOD 서비스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