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인 GNP 17년만에 감소 전망

◎환율상승 영향 1만불시대 종지부 우려/삼성연선 94불이나 줄어든 10,454불 예측올 연말 우리나라 국민들의 달러표시 1인당 국민소득이 17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특히 향후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가 예상외로 급락할 경우 1인당 GNP 1만달러시대가 2년만에 종지부를 찍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삼성경제연구소의 비공개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보다 1%포인트 떨어진 6.1% 성장에 그치는 반면 원·달러 환율은 하반기 평균 9백15원, 연간 평균 8백93원으로 지난해보다 10.7%나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달러화 기준으로 산정되는 1인당 GNP는 지난해 1만5백48달러에서 올 연말엔 1만4백54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추계됐다. 이 경우 우리나라 1인당 GNP는 지난 80년 오일쇼크 여파로 인해 79년 1천6백47달러에서 50달러 줄어든 이래 17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게 된다. 게다가 향후 기아사태 악화로 환율·금융불안이 심화될 경우 1인당GNP는 95년 1만달러시대를 맞이한지 불과 2년만에 다시 1만달러 밑으로 곤두박질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해 실질 GDP성장률이 6%, 수출단가와 물가, 임금상승률 등을 종합한 종합물가상승률(GDP디플레이터)은 2%에 멈출 것으로 추정, 올해 경상 GDP 성장률은 사상 최저치인 8%에 그쳐 연간 원화절하폭을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1인당 GNP는 경상가격 기준 달러로 환산케 되는데 원하절하폭이 경상GDP성장률보다 높으면 달러표시 GNP는 전년보다 낮아지는 상대개념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평균 원화환율의 절하폭이 경상GDP성장률보다 높을 경우 올해 1인당 GNP(달러표시)는 지난해보다 줄어든다. 특히 절하폭이 급격히 커지면 GDP는 1만달러 이하로 추락하는 최악의 경우까지 상정할 수 있다. 삼성연은 그러나 내년부터 환율상승세가 꺾이면서 상반기 달러당 9백5원, 하반기 8백90원대로 하락, 연평균 9백6원 수준에 머무는 한편 경제성장률은 올해보다 높은 6.8%에 달해 내년 1인당GNP는 1만1천2백79달러로 재반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이 자료는 우리나라 외채 규모가 내년까지 계속 증가, 순외채는 올 연말 4백억달러(추정치)에서 내년말 4백20억달러로, 총외채는 1천3백억달러에서 1천4백억달러로 각각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내년말 외환보유액은 올해 추정치인 3백40억달러보다 40억달러가량 증가, 통화위기 방어능력 지표인 총외채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이 26.2%에서 27.1%로 다소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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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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