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SKT, 하이닉스 입찰가 3조4000억 써낸듯

SK텔레콤이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라는 악재 속에서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최종 참여하기로 했다. SK가 써낸 인수금액은 채권단이 제시한 금액보다 1,000억원 이상 높은 3조4,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종계약 이전 돌발변수만 없다면 하이닉스는 매각작업 3수 만에 SK의 품에 안길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10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하이닉스를 인수하기로 최종 입장을 모으고 이날 저녁 매각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에 본입찰 서류를 제출했다. 채권단 등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입찰가격으로 3조4,000억원 안팎을 써냈다. 채권단이 요구했던 최소입찰 가격인 3조2,900억원보다 높은 금액이어서 채권단도 이변이 없는 한 SK텔레콤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최소입찰 가격보다 높게 써내면서 매각에 큰 장애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실사와 반도체 가격 등의 변수로 최종계약 때 가격조정의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면 주식매매 계약을 이달 중 체결하고 SK텔레콤은 4주간의 최종실사를 진행한다. 이에 따라 매각은 연내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SK텔레콤 실사과정에서 추가 부실이 발견되거나 반도체 시황이 더욱 나빠질 경우 최종매매 인수가격 조정의 가능성이 남아 있다. 채권단은 최종가격의 경우 충분히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쳐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를 최종 인수할 경우 채권단은 지난 2001년 공동관리 이후 10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된다. 그간 두 차례의 매각작업을 벌였지만 특혜시비나 가격 문제로 무산됐다. 그래서 채권단은 사실상 마지막 매각기회로 판단하고 공을 들여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SK텔레콤과 STX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때까지만 해도 쉽게 매각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STX의 중도이탈과 막판 검찰수사 등으로 많은 고심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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