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중국도 무역적자 비상

중국경제가 곳곳에서 둔화조짐을 보이면서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재정 및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위축되고 있는데다 중국이 경기 속도조절을 위한 긴축정책을 지속하면서 부동산시장과 내수 침체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는 중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중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중국에서 유럽 재정위기로 무역적자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유럽시장의 수축은 결국 중국 수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이 지난 20년 동안 무역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고 올해에만도 1,500억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는 점으로 미뤄 중국 내 시각에 초점을 맞춘 WP의 보도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 지속과 함께 미국의 강도 높은 위안화 절상압력 등이 겹치면서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중국의 주요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과거와 같은 고성장세를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실제로 중국은 3ㆍ4분기 이후 무역흑자 규모가 7월 315억달러, 8월 178억달러, 9월 145억달러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중국의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들는 것은 수출여건이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얘기로 경제 곳곳에 주름살을 패게 하고 있다. 3ㆍ4분기 성장률이 9.1%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48로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수출둔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내년 미국의 경제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을 것이고 유럽 역시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보면 중국의 무역수지 적자 반전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중국의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설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에도 엄청난 충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20.2%에 이르는 우리로서는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정부는 중국 경착륙에 따른 '차이나 쇼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 기업들도 중동ㆍ중남미시장 개척 등 수출전략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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