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골동품을 취급하는 업체의 주식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1,500여명의 피해자들로부터 약 160억원을 가로챈 다단계 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유사수신 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다단계 업체 최상위운영자 고모(45)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4일 밝혔다. 다른 최상위운영자 김모(57)씨 등 28명도 불구속입건하고 달아난 중국 업체 관계자 김모(45·중국동포)씨는 지명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다단계 사기를 위한 조직을 결성했다. 이후 올해 4월까지 전국을 돌며 중국의 골동품 거래업체 주식에 투자하라는 설명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소 390만원을 투자하면 5개월 뒤 3배가 넘는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꼬드겼다. 특히 경제 사정에 어두운 노인층을 주로 공략했다. 이에 1,500여명의 투자자를 모으고 이들로부터 158억여원을 받아 챙겼다. 하지만 일당이 소개한 골동품 업체는 대표 등 업체 관계자들이 불법자금을 모집한 혐의로 중국 공안에 체포돼 운영되지 않았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 3월 말 한 투자자가 사기를 의심해 경찰에 알리면서 덜미가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규모는 중국에 있는 계좌 등을 확인해야 알 수 있다”며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하라는 광고는 관련 내용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