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간편하게 한끼 컵밥 먹을까

시간·비용 아껴 알뜰족에 인기<br>대형식품업체 잇달아 진출<br>CJ도 4년만에 신제품 출시<br>제2의 즉석밥시장 기대감

도시생활형 간편식 ‘컵밥’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달라진 생활습관과 바쁜 일상으로 ‘밥’을 챙겨 먹는 사람들이 날로 줄어드는 가운데 식품업계에서는 특별히 조리할 필요 없이 전자레인지 또는 물만 부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 끼 식사 대용 컵밥이 ‘제2의 햇반’시장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컵밥은 컵에 각종 밥과 면 등을 볶아 2,000원대로 판매되는 간편식 메뉴로 합리적인 가격과 장소ㆍ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장점에 힘입어 바쁜 현대인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컵밥은 출시 초기에는 고시생들의 인기 길거리 음식 메뉴로 이름을 알리며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가볍게 때우는 용도가 강했지만 최근 주요 식품업체들이 앞다퉈 높은 품질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간편식 이미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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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컵밥 시장은 저출산, 고령화, 만혼 등의 영향으로 혼자 사는 1인 가구나 소가족 중심의 소비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컵밥 시장의 수요 및 성장세를 감안할 때 출시후 16년이 지난 올해 시장규모가 1,500억원대인 즉석밥 시장에 버금가는 시장 규모가 곧 형성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냉동 컵밥 ‘프레시안 치킨볶음밥’과 ‘프레시안 새우볶음밥’ 2종을 선보이며 4년 만에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과거 냉동밥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에서 냉동밥을 출시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컵밥 시장의 성장세가 가시화하자 이번에 편의점 전용 제품을 선보인 것. 가마솥에 불을 지피는 직화 방식으로 밥을 짓고 밥알 하나하나를 순간적으로 올리는 개별 급속동결 방식을 통해 햇반 못지 않게 찰지고 고슬한 맛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올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 및 정착을 통해 올 매출 목표를 50억원으로 정했으며 내년에는 1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컵밥은 지난해말 비락이 실온보관 가능하고 유통기한도 1년 이상인 컵밥을 상품화하면서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올들어 대형 식품업체들이 잇달아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대상은 올 2월 컵밥에 국물까지 담은 콘셉트인 ‘정통 컵국밥’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으며 풀무원 역시 비슷한 시기에 황태국밥과 삼계국밥, 육개장국밥 등 냉동국밥 3종을 내놓았다. 삼양사도 5월 말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즉석에서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 컵밥 ‘밥맛의 비법’3종으로 시장에 가세했다.

최자은 CJ제일제당 프레시안 부장은 “특히 개인 취미나 기호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여가형 소비가 캠핑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면서 야외활동에 요긴한 컵밥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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