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93.7㎜)과 고창(68.7㎜), 부안(92.5㎜)에서도 27일 하루 5월 일 최다강수량 극값을 줄줄이 갈아치웠다. 같은 날 131㎜가 내린 완도는 1973년 5월7일 144㎜에 이어 역대 일 강수량 2위에 올랐다.
남해안의 기록적인 '5월 폭우'는 일본에 발달한 고기압으로 인한 '블로킹 현상'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쪽에서 우리나라로 다가온 저기압이 고기압에 막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비가 오는 시간도 길어졌다.
동쪽과 서쪽의 기압 차로 남풍이 강하게 불면서 바다에서 수증기를 계속 공급한 점도 원인 중 하나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우리나라 주변에 위치한 공기덩어리에 포함된 수증기는 단위면적(1㎠)당 40~60㎜로 평년보다 약 두 배 높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