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세상] 잡스가 제품에 'i'를 꼭 넣는 이유는…

■ 포스트잡스, 잡스가 멈춘 곳에서 길을 찾다<br>(김재범 외 지음, 지식공간 펴냄)


2011년 10월 5일, 잡스의 시대가 멈췄다. 하지만 포스트잡스를 꿈꾸는 이들의 '잡스 들여다보기'는 오히려 붐을 이뤘다. 이들 중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스티브 잡스의 존재와 그가 남긴 유산의 의미,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인 이들이 있다. UI(User Interface·사용자 인터페이스)전문가 조광수, 창의 혁신 전문가 김동준, 디자인 전문가 장영중·김재범이다. 이들이 찾아낸 잡스의 힘은 크게 세 가지. 퍼스널라이이제이션(personalization)· 커넥팅(connecting)·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이 바로 그것이다.

조광수 교수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잡스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알파벳 '아이(i)'가 빠지지 않는 사실에 주목한다. 이를 두고 그는 "기계에 인성을 부여하려는 시도였다"말하며 '퍼스널라이제이션'이라 명명한다. 손가락으로 사진을 키웠다 줄였다 하는 핀치 UI, 아이폰4S에 탑재된 시리(Siri·버튼을 누른 채 말을 걸면 적절한 답변을 내 놓는 것) 역시 이 같은 철학 아래 탄생했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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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준 대표는 잡스만의 새로운 '창조'의 개념에 주목한다. 잡스가 말하는 창조는 '별난 모양'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커넥팅(연결)'이라는 것. 저자는 "스마트폰 유저가 즐기고자 하는 것은 폰의 외형보다는 폰 안의 세계와 폰 안의 경험이었다"며 "(이것을 알고) 잡스는 시스템과 유저를 연결시켰다"고 말한다.

김재범 교수와 장영중 박사는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로'를 강조한다. 이들은 "삼성이나 소니는 신기술을 '활용'하는 데 그친 반면 잡스는 기술을 인간이 쓸 수 있는 형태로 바꾸기 위해 새로운 방법들을 '탐색'했다"며 "기술과 인문학이 교차되고 융합되는 지점이 '디자인 씽킹'이다"고 설명한다. 1만 5,000원.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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