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파격적인 실험·강렬한 메시지… 모던 댄스 진수 선보인다

美 티켓 판매 1위 파슨스 댄스 컴퍼니 내한 공연<br>韓·日·加 3개국 프로젝트 '댄스 엑스'도 무대에<br>'현대 무용 대모' 칼송의 '블루 레이디' 국내 초연

블루 레이디

댄스 엑스 모리시타 마키의 ‘도쿄 플랫’

파슨스 댄스 컴퍼니

미국 출신의 무용가 이사도라 던컨(1877~1927)은 "무용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이 움직일 수 있는 모든 움직임을 동원해 새로운 미(美)를 창조하는 예술이어야 한다"는 신념을 내세우며 현대 무용을 창시했다. 현대 무용은 시대가 당면한 문제와 동시대인의 정서를 반영해야 한다는 인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최근 모던 댄스의 대가들이 잇달아 한국을 찾아 파격적인 실험과 강렬한 메시지가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인다. 독특한 아이디어와 세련된 안무로 미국 티켓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무용단 파슨스 댄스 컴퍼니는 '리멤버 미(Remember me)'를 들고 찾아온다. 5~8일까지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르는 '리멤버 미'는 파슨스의 젊은 댄스와 록 오페라 밴드 '이스트 빌리지 컴퍼니'(EVOC)의 보컬이 함께 만든 작품으로 굳이 장르를 구분하자면 '록 오페라 모던 발레'에 속한다. 록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세 남녀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파슨스의 안무로 펼쳐진다. 의상ㆍ조명 등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해 브로드웨이 뮤지컬처럼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게 특징이다. 이번 공연에는 앞서 7년 전 내한공연 때 선보였던 데이비드 파슨스의 대표작 '코트(caught)'도 다시 한번 만나볼 수 있다. 파슨스의 안무 방식 중 하나인 스트로브 라이트(strobe light), 일명 깜빡이는 조명 아래서 곡예에 가까운 연속적인 점프가 압권이다. 오는 13~15일 역삼동 LIG아트홀에서는 현대무용 프로젝트 '댄스 엑스'(Dance X)가 펼쳐진다. 모리시타 마키(일본), 밝넝쿨ㆍ인정주(한국), 에린 플린(캐나다) 등 3개국 무용수들이 창작 작품으로 3개국 순회 공연을 벌인다. LIG아트홀과 일본 도쿄 아오야마 원형극장, 캐나타 몬트리올 탄젠트 극장이 2년마다 실험적이며 감각적인 무용 작품을 주고받기로 하면서 이번 프로젝트가 결실을 보게 됐다. 모리시타는 '도쿄 플랫'을 통해 엘리베이터라는 밀폐된 시공간에서 육체의 움직임을 탐구한다. 밝넝쿨과 인정주는 '트랜스포밍 뷰'(Transforming View)를 통해 개인의 기억과 정서가 담긴 몸의 존재성을 심도 있게 파고든다. 에린 플린은 '프롬 애시스 컴스 더 데이'(From Ashes Comes The Day)에서 찰나와 영원의 시간 속에서 변화하는 인간의 능력을 그린다. '현대 무용의 대모' 카를린 칼송(68)의 대표작 '블루 레이디'(Blue Lady)도 오는 6월 9~10일 LG아트센터에서 국내 초연된다. 1983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첫 선을 보인 이 작품은 칼송이 혼자 무대에 올라 꿈과 열망을 표현하는 섬세한 춤으로, 11년간 지속적으로 공연됐다. 칼송이 마흔 살에 아들을 낳고 모성으로 바라본 삶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담은 이 작품은 푸른빛 영상과 강렬한 붉은 드레스, 그 앞으로 길게 드리워진 블라인드 등 세련된 감각으로 현대 무용의 진수를 보여주는 한편 동양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음양의 조화를 이뤄낸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8년 칼송이 춤의 계승자로 핀란드의 대표적인 현대무용가 테로 사리넨을 발탁하면서 여성 안무가 칼송이 11년간 춤춰온 작품은 남성 무용수인 사리넨의 춤으로 새롭게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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