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약업계 "신약개발 차질 어쩌나"

삼성서울병원 부분폐쇄 종료 늦어져

항암제 빼고 모든 임상시험 중단

의약품 허가 지연 등 타격 불가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된 삼성서울병원 소속 의료진이 계속해서 나오면서 병원 부분폐쇄 종료가 늦춰짐에 따라 제약업계의 신약개발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병원 정상화가 늦어지면서 새로운 치료제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허가를 받은 의약품 임상시험 건수 332건 중 삼성서울병원이 참여하고 있는 임상시험 건수는 82건(24.6%)에 달한다. 즉 임상시험 4건 중 1건이 삼성서울병원 단독 혹은 다른 의료기관과 공동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새로운 치료제를 허가받기 위해서는 보통 1~3단계의 임상시험을 거쳐야 하며 각 단계마다 수개월씩 소요된다. 최근에는 개발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여러 병원에서 동시에 환자를 모집하는 다기관 임상시험도 실시하는데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임상시험 최종 결과 집계가 늦어져 그만큼 의약품 허가도 지연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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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현재 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암제 임상시험 외에는 사실상 모든 임상시험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제약사 임원은 "삼성서울병원에서 예정된 임상시험을 다른 병원에서 실시하려면 임상시험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고 환자를 새로 모집하는 등 번거로움이 많다"며 "신약개발은 속도와의 싸움인데 한 두 달 임상시험이 지연되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이날 메르스 확진자가 1명 더 추가돼 모두 186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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