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서울포럼 2012] "한국 발전 배우고 싶어 직접 참여 요청했어요"

시소와트 장관은<br>왕족 출신으로 추밀원 위원 겸직<br>의원·국방장관 지낸 정계 실력자


"한국의 발전상을 배우기 위해 서울포럼 참여를 직접 요청했습니다."

'서울포럼 2012' 행사 첫날인 16일 특별좌담에 참석한 시소와트 시리라트(사진) 캄보디아 국왕고문장관은 이번 행사 참가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현지 왕족으로 추밀원 위원까지 겸직하고 있는 막강한 정계 실력자다.

당초 캄보디아 정부는 이번 행사에 현지 기획부 장관 등을 참석시킬 계획이었는데 시소와트 장관이 직접 나서서 참석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부는 한류 바람이 민간 부문을 넘어서 현지 고위층으로까지 파급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캄보디아 왕실은 시소와트 가문과 앙둥 가문, 노로돔 가문 등 3개 가문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가문이 서로 돌아가면서 국왕 자리를 승계한다. 시소와트 장관은 이 중 시소와트 가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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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46년생으로 캄보디아 동부에 위치한 캄퐁참주 출신이다. 부친은 왕자였던 고 시소와트 시리크 마타크 전 캄보디아 총리다. 모친은 노로돔 가문 출신이다. 시소와트 장관은 초등학교 졸업 후 동서양을 넘나들며 유학길에 오른 국제통이다. 그는 프랑스 베르사유중학교와 영국 어삼홀고등학교를 나왔으며 이후 캄보디아 프놈펜대와 일본 도쿄의 조치대를 졸업했다. 프놈펜대 재학 시절에는 캄보디아 정보부에서 영어판 뉴스 앵커를 맡았던 이색적인 경력도 갖고 있다.

대학 졸업 후 그는 캄보디아 공군에 몸담아 1971년부터 1975년까지 소령으로 일했다. 이 기간에는 남베트남에 위치한 람손공군기지와 미국 택사스의 랙랜드공군기지에서 잠시 일했다. 197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약 17년간 활약하는데 특히 1982년부터 1991년까지 유엔에서 캄보디아 대사 겸 부상임대표로 일했다.

1991년에는 민주캄푸치아연합정부에서 외무부 사무총장을 지냈는데 1993년에는 유엔이 주최하고 감독한 캄포스푸 지역 국회의원선거에서 당선됐다. 그해 곧바로 미국으로 돌아와 1997년까지 유엔에서 캄보디아 대사 및 상임대표를 다시 역임했으며 이후 다시 캄보디아 바탐방 지역에서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1998년부터 7년가량 공동으로 국방공동장관을 지냈으며 2004년부터 약 3년간 상원의원으로 활동했다. 2006~2008년에 캄보디아 왕립정부 자문위원을 지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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