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해외창업 트렌드] 부드러운 맛… 은은한 향기, '日사케' 주류 새 아이콘으로

일본 술 '사케'가 주류 문화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주나 맥주와는 다른 부드러운 맛과 은은한 향기로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에게도 인기가 높다. 제조방법이나 재료에 따라 종류도 다양해 와인 못지않게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것도 사케의 매력이다. 일본문화에 대해 거부감 보다 친숙함을 느끼는 젊은 층이 소비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도 높다. 또한 최근 젊은 여성들이 주류 소비의 블루칩으로 부상하면서 저도주 선호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사케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정통 일본식을 강조하기 보다는 수제어묵, 숯불꼬치 등을 제공하는 퓨전주점 형태를 내세운 사케전문점들이 인기다. '오뎅사께'(www.odengok.co.kr)는 어묵 장인으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아 직접 만든 수제어묵을 사케와 조합했다. 사케와 궁합이 잘 맞는 데다 도미살 등 생선을 주원료로 만들어 칼로리가 낮은 덕에 20~30대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 한식, 일식, 중식을 망라한 60여 가지 퓨전요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본사에서 모든 요리를 '원팩 시스템'으로 공급해 주고 있어 인건비 부담이 적고, 49㎡ 규모의 작은 점포로도 운영이 가능해 수익률도 높은 편이다. 인테리어도 일본 분위기를 내면서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멋을 가미해 차별화했다. 사케에 대한 관심을 배경으로 일본식 선술집 이자카야도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이태원 천상'(www.10040.co.kr)은 40여 가지 사케와 숯불에 직화구이 방식으로 요리한 야키도리, 다코와사비, 카라아게 등 150여 가지 일본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일본 라멘과 사케를 접목해 매출을 다각화하는 업체도 있다. '멘무샤'(www.menmusha.co.kr)에서는 낮에는 정통 일본라멘과 마끼를, 저녁에는 일식 안주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사케를 맛볼 수 있다. 사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에서는 자칫 과당경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사케가 대중화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소주나 맥주에 비해선 소비층이 넓지 않아 경쟁 과열에 따른 수익성 악화라는 약점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케전문점을 창업할 때는 주변 상권의 경쟁 정도나 고객 확보 여력 등을 따져봐야 한다. 작은 점포로도 운영이 가능하지만, 동네상권 보다는 역세권 등 복합상권에 입지를 정하는 것이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하는 데 유리하다. 대학가나 사무실이 밀집돼 있는 상권도 노려볼 만하다. 메뉴나 인테리어 등에서 너무 일본 색깔을 낼 경우 정서적으로 소비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전문점 성격을 살리면서도 대중적이고 친숙한 메뉴 등을 갖추고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구비해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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