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콘텐츠 코리아, 남의 일 아니다


한국은행은 매년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성과와 재무상태를 발표한다. 지난 2010년 기준 기업의 경영성과를 보면 출판ㆍ영상ㆍ음악ㆍ방송통신ㆍ정보서비스업 등에서 콘텐츠 기업의 성장가능성은 압권이다.

먼저 생산성을 보자. 콘텐츠 기업의 부가가치율은 42.8%다. 제조업(21.4%)이나 전체 산업(26.9%)보다 두 배가 더 높다. 성장성에서도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8.2%로 전체 산업(5.9%)이나 제조업(6.9%)보다 높다.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를 중심으로 보면, 2011년 전체 상장사(12월 결산법인 668개) 중 콘텐츠 관련 상장사는 86개로 매년 그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곧 상장 기준에 부합하는 콘텐츠 업체들의 증가를 의미한다. 2011년은 국내 콘텐츠의 경쟁력이 한층 증대된 해이다.


콘텐츠 관련 상장사들의 실적이 이를 대변한다. 2011년 콘텐츠 관련 상장사 매출액은 19조원으로 전년대비 19.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상장사 매출 1,107조원, 증가율 11.7%에 비해 7.8% 포인트 높다. 영업이익은 전체 상장사가 14.6% 감소한 반면, 콘텐츠 관련 상장사는 오히려 14.4%나 증가했다. 특히 콘텐츠 관련 상장사의 영업이익률 15.6%는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률 5.9%보다 약 3배 높았다.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추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성장가능성을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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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에 신규 상장한 콘텐츠 관련 업체인 YG엔터테인먼트를 한번 살펴보자. 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효과로 인해 매출액 781억원, 영업이익 173억원, 영업이익률 22.2%라는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더 중요한 건 이 기업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다. 향후 매출액과 영업이익의 전망치가 2012년 1,371억원과 336억원, 오는 2013년 1,668억원과 432억원이다. 이 정도면 콘텐츠 업계의 미래에 기대를 걸만하지 않은가.

물론 아직은 영세한 콘텐츠 기업이 많아 규모나 안정성 측면에서 타 산업보다 리스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 여성작가의 원작소설에서 시작한 '해리포터'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67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약 4억권이 판매된 것에 그치지 않고, 영화ㆍ 음악ㆍ게임ㆍ캐릭터 상품, 테마파크(관광) 등의 다양한 프랜차이즈 콘텐츠로 파생됐다. 지속적인 고수익(high return)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콘텐츠가 갖는 매력이자 경쟁력이다.

이러한 매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업체들은 디지털 스마트 환경을 기반으로 타 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미 스마트폰 2,000만대 시대와 태블릿PC 120만대 시대에 들어섰다. 스마트TV도 2020년까지 890만대가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우리가 가진 뛰어난 창의성과 문화원형에 뜨거운 열정을 보태 '콘텐츠 코리아'를 향해 더 속도를 높여야 한다. 그래서 콘텐츠 5대 강국을 목표로 한 'K컬처(Culture)'전략은 어느 한 기관, 어느 한 부처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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