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연초부터 신통찮은 경제성적

1월 기대인플레 3.2%·전셋값 올라… 고용률도 0.2%P 떨어져<br>재정부 '그린북' 진단


계사년 초입의 경제성적이 신통치 않다. 올해에도 대내외 경제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초 내수ㆍ고용지표가 부진했다는 정부의 분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7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2월호에서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재정지출 자동삭감 협상, 유럽 경제 회복 지연 등으로 대내적으로는 소비부진, 환율변동, 투자개선세 지속 여부 등으로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또한 "실물지표가 개선됐으나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소비가 다소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1월의 국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2%로 올랐다. 전셋값도 오름세를 탔다.


지난해 12월의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0.2%포인트씩 떨어졌다. 소매판매 역시 같은 기간 1.1% 줄었다. 특히 업태별 판매를 보면 백화점(-8.5%), 대형마트(-4.6%)에서 소비감소가 뚜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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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1월의 소비자심리지수는 102를 기록해 기준치(100)를 웃돌았으나 실제 소매판매는 부진했을 것이라는 게 재정부의 판단이다. 이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종료 ▲올해 설 명절이 2월로 이동된 데 따른 1월 백화점ㆍ할인점 매출 부진 등에 따른 것이다.

연초의 광공업생산과 투자 역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부는 지난달의 광공업생산이 자동차와 정보통신기기 등 주요 품목의 수출 증가율 둔화로 조정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예측했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수주 등의 선행지표 부진 흐름으로 미뤄볼 때 당분간 개선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건설투자는 주택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지속할 것으로 재정부는 내다봤다.

1월 경상수지는 흑자를 예측했다. 규모는 8조7,000억달러로 추산됐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의 재정 문제가 장기화하고 경기하방 위험이 여전해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게 재정부의 판단이다.

재정부는 무엇보다 "유로 지역은 이탈리아의 조기 총선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심화 가능성과 상반기 중 국채만기 도래 집중 등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에 대해서는 "2월 말 재정지출 자동삭감 유예 종료, 재정건전화 방안을 둘러싼 정치적 이견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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