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코리안 루키 남매' 매운 맛을 보여줘

●시즌 3승 노리는 이미림

LPGA 사임다비 9일 개막 리디아 고와 한판승부… 신인왕 경쟁 첫 분수령

●PGA 입성 김민휘

2014~2015 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 출격… '한국인 첫 신인왕' 꿈 첫발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과 김민휘(22·신한금융그룹)가 미국 무대에 '코리안 루키'의 전성시대를 열 수 있을까. 이번주 말레이시아와 캘리포니아에서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이미림은 9~1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1·6,246야드)에서 열리는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우승 상금 30만달러)에 출전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 김민휘도 한국 시간으로 9일 밤늦게 개막하는 프라이스닷컴 오픈(우승상금 108만달러)에 출격한다. 데뷔 첫해 이미 2승을 거둔 이미림은 3승에 도전하며 김민휘는 2014-2015시즌 개막전에 첫걸음을 내딛는다.


◇돌아온 리디아 고와 정면승부=지난주 베이징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시즌 2승째를 챙긴 세계랭킹 19위 이미림은 이번주 세계 3위 리디아 고(17·뉴질랜드)와 제대로 만났다. 에비앙 챔피언십(공동 8위) 뒤 휴식을 취해온 리디아는 거의 한 달 만의 복귀다. 왼쪽 손목에 낭종이 발견돼 정상적인 스윙이 어려웠던 그는 지난주 한국에서 특별치료를 받으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리디아 고도 시즌 2승, 이미림도 2승을 거뒀으나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더 꾸준했던 리디아(1,306점·1위)가 여전히 앞서 있다. 이미림은 750점으로 2위. 하지만 대회가 아직 꽤 남았고 마지막 대회에서는 포인트가 두 배로 조정되기 때문에 역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반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신인왕 포인트는 150점. 한 달 만의 재대결인 이번 대회가 신인왕 경쟁의 첫 번째 분수령이다. 이미림은 "데뷔 첫해가 지금까지는 순조롭지만 대회가 7개나 남았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디아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첫 시즌이다. 특히 스테이시 루이스는 골프장 안팎에서 내게 존경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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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루이스는 지난주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마지막 날 이미림에게 역전패했다. 이미림은 최근 두 달 사이 톱10에 3차례 들었는데 그 중 두 번이 우승일 정도로 오름세가 가파르다. 최근 석 달 동안 상금으로 64만달러를 벌어들였다. 드라이버로 평균 262.8야드(전체 8위)를 날리는 장타자 이미림은 그린 적중률 73%(11위)가 보여주듯 아이언샷도 좋다. 라운드당 퍼트 수 또한 시즌 전체 기록은 30.19개지만 최근 6개 대회에서는 29.54개로 막고 있다. 이번 대회 1·2라운드를 디펜딩 챔피언 렉시 톰슨(미국), 스페인의 벨렌 모조와 같은 조에서 치른다. 리디아는 이미림 바로 뒤 조에서 경기한다. 세계 2위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결혼(13일) 준비로 빠졌다.

◇한국인 첫 PGA 투어 신인왕을 향해=2012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인왕 출신 김민휘는 골프로 갈 수 있는 최고 무대인 PGA 투어 입성을 지난달 말 확정했다. PGA 투어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에서 상금 랭킹 25위에 올라 50위까지 주어지는 PGA 투어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PGA 투어 선수로서 첫 경기는 캘리포니아주 나파 실버라도CC(파72·7,203야드)에서 치른다. 시즌 개막전에는 보통 톱 랭커들의 출전이 많지 않아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첫판부터 무서운 새내기로 이름을 각인할 수 있다. 다음 시즌 PGA 투어 생존을 위해서라도 첫 대회부터 부지런히 상금 랭킹을 끌어올려 놓아야 한다. 2012년 데뷔해 지난해 첫 승을 신고한 배상문(28·캘러웨이)도 출전한다.

김민휘는 PGA 투어에 더 빨리 데뷔할 수도 있었다. 2012년 말 6라운드로 치러지는 퀄리파잉(Q)스쿨 파이널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다. 25위까지 주어지는 PGA 투어 진출권 획득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2라운드에서는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김민휘는 그러나 4라운드부터 미끄러지더니 공동 47위로 대회를 마치고 말았다. 그때를 끝으로 Q스쿨 제도가 없어져 PGA 투어에 진출하려면 웹닷컴 투어를 거쳐야 했다. 일본 투어를 통하는 등 다른 방법도 있었지만 김민휘는 미국에서 2년 가까이 눈물 젖은 빵을 먹었고 끝내 바늘구멍을 통과했다. 김민휘는 10일 오전5시35분(한국시각) 'Whee Kim'이라는 이름으로 10번홀을 출발한다. 이번 대회에는 김민휘를 포함, 38명의 신인이 출격한다. 이들 가운데 몇 번째로 좋은 성적을 낼지도 관심이다. 아직 이른 얘기지만 김민휘가 올 시즌 신인왕에 오르면 한국인 첫 수상이다. 2012년 존 허가 수상했지만 그의 국적은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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