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피부질환 건선, 스트레스 관리·운동 꾸준히 해야

조월태 단한의원 원장


최근 건선으로 마음에 상처를 입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 건선으로 병·의원에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010년 15만5,305명, 2011년 15만7,109명, 2012년 16만361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건선은 좁쌀만 한 크기의 붉은색 발진과 하얀색의 비늘이 피부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난치성 피부질환으로 한 번 발병하면 10~20년 지속되고 악화·호전이 반복된다. 겹겹이 각질이 쌓인 듯한 증상에 거울을 보는 것도 진저리난다는 환자도 적지 않다.


건선은 평상시 피부질환이 없던 건강한 사람에게도 생길 수 있다. 전 인구의 1~3%에서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흔하며 보통 20대에 처음 발병한다. 피부과를 찾아 치료를 시작하지만 증상이 개선됐다가도 다시 악화되는 등 종잡을 수 없는 증상에 백기를 드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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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치료 자체에 회의를 느끼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시장조사기관인 IMS통계에 따르면 처음 건선으로 진단 받은 환자는 평균적으로 약 두 달 만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향을 보였다. 2011년 7~12월 바르는 건선국소치료제를 처방 받은 환자 1만6,976명 중 치료 시작 두 달까지 99.1%에 달하던 치료 지속률이 3개월째 39.5%, 6개월 27.1%까지 떨어졌다. 1년간 치료를 계속한 건선환자는 전체의 13.7%에 불과했다.

건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아 현대의학에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치료하지 못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다. 면역세포인 T세포와 관련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며 일종의 '스트레스병'으로 보기도 한다. 스트레스는 건선의 악화 요인 중 하나다. 최근 경제와 사회 불안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난 만큼 건선환자도 증가했다. 비만도 하나의 원인으로 거론되는 추세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는 비만 어린이가 정상체중인 아이보다 건선을 앓을 위험이 4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학에서 건선은 면역반응이 과민하거나 균형이 깨지고 해독기능이 저하된 경우 나타난다고 본다. 세포에 독이 쌓이고 피부저항력이 약화되면 증상이 피부로 나타나는 셈이다. 일상에서 세포에 독이 쌓이도록 유발하는 요소는 생각보다 흔한 것들이다. 감기·편도선염 등 연쇄구상구균에 감염됐거나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아 과로했을 경우, 화학물질 등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에 놓였거나 염색·파마 등을 즐길 경우, 인공감미료 등이 많이 들어간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 모두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한방에서는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높여 피부세포가 재생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맥문동·감국·목단피·숙지황 등의 약재가 건선치료에 자주 활용된다. 다만 3개월 정도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또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평소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건선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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