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지난 14일 중국에서 지병으로 별세한 이맹희(사진) CJ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오는 18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리고 조문을 받기로 했다. 장례 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5일장이 유력하다.
CJ그룹은 이 명예회장의 장례식을 이채욱 CJ 부회장을 장례위원장으로 하는 CJ그룹장으로 치른다고 16일 밝혔다. CJ그룹 관계자는 "중국에서 한국으로 운구 절차가 통상 일주일 이상 걸리지만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현재 중국 당국과 협의 중"이라면서 "이르면 18일께 운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이 명예회장의 시신을 현지에서 화장하지 않고 국내로 운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차남인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손경식 CJ그룹 회장과 함께 지난 15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상주는 장남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지만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이재환 대표가 형을 대신해 운구 절차를 밟는다. 이 회장은 현재 만성신부전증·고혈압·고지혈증 등으로 서울대병원에서 투병 중이어서 이 명예회장의 빈소에도 상주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 명예회장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이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이다. 경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병철 회장이 그를 삼성그룹 경영에서 배제했고 이후 가족 간 갈등을 겪으며 주로 해외에서 여생을 보냈다. 지난 2012년 12월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폐의 3분의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으나 이듬해 암이 부신으로 전이돼 일본으로 건너가 치료를 받았고 지난해에는 암세포가 혈액을 통해 림프절로 전이됐다는 판정을 받으면서 다시 중국에서 투병생활을 해왔다. 유족으로는 배우자인 손복남 CJ그룹 고문과 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아들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