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투자업계 추운 겨울 맞나

'채권파킹' 연루 증권사 등

금감원 제재 절차 본격화

금융감독원이 'KB사태'로 한동안 미뤄뒀던 증권업계에 대한 제재 절차를 본격화한다.

증권사·운용사에 대한 제재절차가 줄줄이 예고돼 있어 금융투자업계가 어느 때보다 추운 연말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오는 20일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채권파킹'혐의가 적발된 맥쿼리자산운용(옛 ING자산운용)과 당시 채권 중개 증권사였던 KTB투자증권(030210)·키움증권(039490)·신영증권(001720) 등 7개 증권사에 대한 제재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채권파킹 제재방침을 결정한 지난 6월 이후 5개월여 만에 제재심의위원회 안건으로 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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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파킹은 운용사가 채권을 자신의 펀드에 직접 담지 않고 구두로 채권 매수를 요청한 증권사에 잠시 보관(파킹)했다가 나중에 결제하는 것을 말한다. 맥쿼리운용은 지난해 10년물 국채 등을 채권 중개 증권사가 매입하도록 한 후 매입 시점 가격으로 증권사로부터 인수해 편법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감원은 예정대로 맥쿼리운용에 대해서는 3개월 부분 영업정지를, 중개 증권사에는 기관주의 혹은 과태료 부과 제재를 내릴 방침이다.

다음 달에도 줄줄이 제재가 기다리고 있다. 4일에는 한국기업평가(034950)와 한국신용평가·NICE(034310)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회사채 등 기업 신용등급을 부당 책정한 행위에 대한 제재심을 열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미 신평사와 임직원들에게 기관경고·문책경고 등의 징계를 통보한 바 있다. 또 정부기금 운용을 편법 운용한 혐의가 드러난 현대증권(003450)에 대해서는 해당 직원에게 감봉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동양계열 기업어음(CP)을 인수하자마자 동양증권으로 다시 넘긴 신영·SK·솔로몬 증권에 대한 제재수위도 최종 확정한다.

운용사들에 대한 제재도 연말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올해 교보악사·대신·미래에셋·브레인·이스트스프링·한화·KB자산운용 등 7개 자산운용사를 조사해 임직원의 차명계좌를 이용한 거래와 선행 매매 등을 적발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KB사태로 미뤄졌던 제재안들을 이제 본격적으로 처리할 것"이라며 "다만 연말 일정과 금감원장 교체 등으로 일부 제재안은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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