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정진후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종합고(직업반)의 83.8%에 달하는 522개 학교가 지난 3~8월에 3학년 학생 1만6,237명을 현장에 파견했다. 이는 해당 학교 전체 3학년 학생의 약 14.1%에 달하는 숫자다.
고교의 현장학습 파견 시기는 지난해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해 ‘특성화고 현장실습 내실화 방안’이 도입되면서 여름방학이 끝나는 1학기 종료 이후로 정해졌다. 다만 교육부는 ‘조기 파견’이라는 예외 사항을 두고 학교 현장실습운영위원회의 심의와 시도교육청의 승인을 거칠 경우에 한해 1학기 종료 전에도 예외적으로 현장에 보낼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교육청들도 이 같은 조기파견 제도를 악용해 여전히 학생들을 조기에 현장으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중 대전과 전북지역에서는 1학기 기간 동안 교육청의 승인없이 기존 현장실습운영위의 심의만 거쳐 학생을 현장실습에 파견했다.
정진후 의원실은 “조기파견이라는 꼼수를 통해 3학년 교육과정이 여전히 엉망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대책안의 본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학교 교육과정과 현장실습이 맞물려 원활히 운영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