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종로구 정흥진 구청장(단체장 공약점검)

◎소외받는 구민 배려 돋보여/종로상권 부흥,보건소·장애인작업장 등 “긍정적”/혐오시설 부지확보·주택가 주차난 해소 등 “미흡”기대와 우려속에 출범한 민선자치시대도 어느새 2년이 흘렀다. 지방자치는 행정 각 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몰고왔다. 이는 주민들의 손에 의해 직접 선출된 단체장들이 과거 임명직들이 위를 쳐다보던 것과는 달리 오로지 지역발전과 주민복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이제 초대 민선단체장의 임기도 1년 남짓 남겨두고 있다. 각종 공약을 앞세워 당선된 이들 자치단체장들이 과연 지역주민들과의 약속을 얼마나 이행했는지 각 자치구별로 점검해본다.<편집자주> 정흥진 종로구청장은 지난 6·27 지방선거에서 「떠나는 종로에서 돌아오는 종로」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갈수록 악화돼가는 주거환경으로 인해 지역발전의 주체인 주민들은 하나 둘 떠나고 불필요한 행정수요를 야기하는 유동인구만이 종로거리를 메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정청장은 60년대 이후 개발이 부진했던 외화내빈의 종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켜 떠나간 주민들이 다시 돌아와 살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청장이 내건 공약은 크게 나눠 10여개로 ▲새 종로 건설을 위한 특별교부금 매년 교부 ▲대학로 특화지역 지정 ▲무악동의 준주거지 지정 ▲종로구 재정자립도 90% 확립 ▲담배소비세·유흥음식세 등의 구세로의 전환 ▲세원발굴을 위한 총력행정 ▲불량주택을 합리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집중투자 불합리한 풍치지구 공원지구의 과감한 해결 ▲민원부서 대폭확장 현장배치(현장행정 강조) ▲노인과 불우청소년을 위한 기금 조성 및 과감한 투자 등이다. 정청장이 내건 공약가운데 눈에 띄는 사업중의 하나는 「종로 상권의 부활」. 조선시대 육의전부터 시작한 가장 오래된 상권인 종로를 특화시키겠다는 것이다. 고미술 골동품이 밀집한 인사동과 각종 전자제품을 싼 값에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세운상가, 그리고 해장국이 명물인 청진동 골목의 특화사업은 약속대로 실행에 옮겨져 주민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월1일부터 인사동에는 차없는 거리가 조성돼 거리문화 장터가 들어서는 등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관광명소가 됐다. 또 청진동 해장국 골목을 지하도시 형태로 개발하려는 현대화 계획도 현재 세입자들과 이견 조정 중에 있으며 세운상가는 비록 용산전자상가에 뒤쳐지는 면이 없지 않지만 여전히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종로를 따뜻한 삶의 공동체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어느 정도 지켜진 것으로 평가된다.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동부지역에 지난 95년 8월 보건소 분소를 설치한 것을 비롯 지난해 5월에는 장애인 재활작업장을 개장하는 등 소외된 이웃을 보살피는데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탑골공원을 노인들의 쉼터로 조성, 무료급식을 지원하는가 하면 관내 경로당에 유선방송을 설치, 건전한 여가선용장소로 꾸민 것 등도 돋보이는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함께 인왕산길 개설 및 가로등 설치, 성균관대에서 대학로간 보도에 전통 소나무 거리 조성, 혜화초등학교 뒤 와룡산 자연관찰로 조성 등도 푸르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정청장의 공약가운데는 아직 이행되지 않거나 아예 임기내에 실행 불가능한 사업도 없지 않다. 주민들의 혐오시설 기피로 쓰레기 적환장과 청소차량 차고지 부지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또 주택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주택가 주차장 조성 계획은 예산은 마련돼 있으나 적정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계속 미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또 담배소비세, 유흥음식세의 구세 전환, 불합리한 풍치지구·공원지구의 과감한 해결 등은 기초자치 단체장 차원에서는 풀어낼 수 없는 사업이어서 임기내 해결은 불가능하다.<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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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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