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와 회사채발행 등을 통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특히 5대그룹의 조달 비중은 대폭 낮아져 재벌로의 자금편중 현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3월중 기업이 주식이나 채권등 유가증권 시장에서 직접 조달한 자금은 17조4,3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조4,138억원에 비해 52.7%나 급증했다.
주식 부문에서는 기업공개(코스닥등록포함)가 1,456억원으로 7.1% 감소했으나 유상증자가 299.9% 급증한 6조1,395억원에 달해 전체적으로는 전년동기 대비 271.5% 늘어난 6조2,851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도 11조1,453억원에 달해 14.6%가 증가했다.
한편 회사채시장에서 대기업 비중은 지난해 1~3월 99.1%에서 올해는 94.3%로 낮아졌다. 올 1˙4분기 중소기업들은 총 6,402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해 그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3.4%나 증가했다.
특히 5대그룹 회사채발행 규제에 따라 지난 1~3월중 5대 그룹 회사채 발행규모는 3조540억원으로 전체의 27.4%에 불과, 작년의 8조5,095억원, 87.5%에 비해 금액은 64.1% 감소했고 비중은 60.1%포인트나 급락했다.
5대 그룹은 주식시장에서도 자금조달규모가 2조9,219억원, 전체의 46.5%에 그쳐 작년의 1조452억원, 61.8%에 비해 금액은 179.6% 늘었지만 비중은 15.3%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5대그룹의 전체 직접금융조달은 지난해 1~3월 9조5,547억원에서 올해는 5조9,759억원으로 37.5% 감소했으며 시장비중 역시 83.7%에서 34.3%로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기관의 동일기업. 계열 회사채보유한도제 등이 도입되면서 5대 재벌의 자금독점현상이 대폭 해소됐다고 밝혔다.
/안의식 기자 ESA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