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벤텍스 히터렉스, 유니클로 히트텍 아성 깰까

고객사 폴햄, 플리스 출시 한달만에 60억 매출<br>경쟁제품보다 발열기능 뛰어나… 납품 문의 쇄도

서울 강동구 둔촌동 폴햄 본사 직영매장 한가운데에 진열돼 있는 히터렉스 소재의 플리스 제품들. 벤텍스가 개발한 광발열 섬유 히터렉스는 섬유 겉면 물질이 태양광에 반응하면서 온도를 높여준다. /사진제공=벤텍스

첨단 섬유소재기업인 벤텍스가 선보인 광발열 섬유 '히터렉스'가 올 겨울 돌풍을 일으키며 발열 섬유의 대명사로 통하는 유니클로 히트텍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산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브랜드인 폴햄은 지난달 약 30만장의 발열 플리스 출시 이후 한달만에 6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발열 플리스의 원단은 벤텍스가 지난해말 개발에 성공한 광발열 섬유 '히터렉스'. 이 소재는 섬유 겉면 물질이 태양광에 반응하면서 온도를 높여주는 첨단 제품이다.


현재 각 매장별로 완판행진이 이어지며 추가 주문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에따라 폴햄과 계열 SPA브랜드인 톱텐 등은 벤텍스에 내년 겨울 시즌을 겨냥해 약 100만장의 물량을 납품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경찬 사장은 "폴햄 매장에서는 히터렉스 적용 제품들이 온 가족이 입을 옷을 구입해가는 라인으로 통할 정도로 출시 한달 만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혹독한 겨울 추위가 이어지면서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물론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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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텍스는 내년 이후 히터렉스를 한번 입어본 사람들이 추가로 제품을 구입하면서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유니클로가 2008년 출시한 히트텍 라인은 첫해 18만장에서 올해 약 500만장으로 판매가 급증세다.

벤텍스 섬유연구소는 동일한 환경에서 일반 패딩점퍼에 비해 히터렉스 처리를 한 패딩점퍼를 입은 실험자의 온도가 10~15도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 발열 효과도 히트텍 등 여타 발열 섬유 대비 10도 이상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발열 원단의 원리는 보통 ▦흡습발열 ▦체열반사 ▦광발열을 들 수 있다. 벤텍스는 최근 ▦몇년간 땀을 열원으로 전환하는 메가히트 ▦땀이나 빛이 없어도 체온을 일정온도 이상으로 유지하게 하는 메가히트RX ▦햇빛으로 열을 내는 히터렉스까지 3대 발열 섬유 개발에 모두 성공했다. 피부에 닿는 내의는 메가히트나 메가히트RX로, 피부에 닿지 않는 겉옷은 햇빛만 있으면 최적의 발열효과를 내는 히터렉스로 제작하도록 라인업을 짠 것.

고 사장은 "국산 SPA브랜드도 벤텍스의 첨단 섬유로 히트 상품을 만들고 첨단 섬유 경쟁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협력할 것"이라며 "벤텍스 역시 발열 효과를 내는 섬유를 꾸준히 출시해 에너지 사용량, 탄소배출량 절감에 기여하고 궁극적으로 지구 환경 보호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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