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인터뷰] 오은영 "직원들 가족이 행복해야 기업 미래 밝아"

방송등서 육아·자녀교육 상담, 신세대 부부 멘토 오은영 원장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적어질수록 기업의 미래는 밝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진료와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SBS)' '부모60(EBS)' 등의 방송 출연, 강연, 책 쓰기 등 다양한 활동으로 육아와 자녀교육에 서툰 신세대 부부의 멘토가 된 오은영(45ㆍ사진) 소아청소년클리닉 원장(정신과 전문의)은 가족의 행복이 기업의 미래라는 '처방전'을 내놓았다. 연세대 의대 외래교수, 오은영학습발달연구소 원장이기도 한 그는 "인간의 정신적 에너지는 한계가 있는데 부부 갈등, 문제아 등 가정 불화로 심리적 불안을 겪는다면 아무리 능력이 출중한 인재라도 업무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이 행복한 가정을 가꿀 수 있도록 기업이 배려하지 않는다면 당장은 문제가 없을지라도 장기적으로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식을 통해 팀원들 간에 정이 싹트는 것은 사실이지만 회식이라는 미명하에 2차ㆍ3차로 이어지는 술문화는 자제해야 한다. 아버지의 부재로 인해 아이에게 발생하는 문제가 최근 심각하다. 자녀 양육을 엄마에게만 맡겨놓는 시대는 지났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근 출간한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에서 회사 일로 자녀 양육에 무관심한 아버지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아빠가 육아와 교육에 관심이 없으면 엄마의 불안은 커지고 그 불안은 곱절로 아이에게 전달돼 정서적 건강을 해친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아이는 학습장애는 물론 문제해결능력도 떨어지게 마련이다. 아이의 건강은 1차적으로 부모 책임이지만 핵가족 시대에 직장 일로 바쁜 부모가 늘어 기업에서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내년까지 진료 예약이 끝났을 만큼 바쁜 일정 속에서도 쉬는 주말을 쪼개 책 쓰기와 방송 출연, 강연회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오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아동의 정서적 발달, 그리고 지적 장애로 겪는 문제 등을 공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일 서울 강서구민회관, 오는 18일에는 신촌 현대백화점에서 육아와 교육을 주제로 무료강연을 한다. 바쁜 일정에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고 즐겁게 소화해내는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는 "개인적인 삶 이외에 의사로서의 삶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정신적 장애를 앓는 아이들을 위한 마을을 만드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다. 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특수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학교에서 보호받기 어려운 게 정신지체장애인들의 현실이다. 정신적 장애아들이 교육을 받고 커뮤니티를 만들어 자활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실현 가능성이 궁금해 되묻자 그는 "역학적으로 보면 병이 발생하는 유병률(有病率)은 전세계적으로 동일한데 100명 중 1명이 걸리는 병이 있다고 치면 병을 앓는 사람에게 감사해야 한다. 나 대신 병을 앓고 있다고 여겨야 한다. 기업들도 이들에 위한 배려에 힘을 기울였으면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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