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미국에 스타트업(신생벤처) 인큐베이팅 센터 '이노파트너스'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지원에 나섰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미국에 창업 센터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은 현지법인인 SKTA가 미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서니베일에 11개 업체가 입주 가능한 스타트업 센터 '이노파트너스(sktainnopartners)'를 설립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이노파트너스 설립은 핵심 사업인 통신 관련 각종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초기 단계부터 지원해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4'에서 하성민 사장이 언급한 '스마트 2.0' 시대를 선도할 경쟁력있는 동반자를 키운다는 것이다. 대상 기업은 차세대 초고속 통신망 및 모바일 기술 분야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포함해 헬스케어, 보안, 반도체를 비롯한 신성장 사업 분야다.
입주사에게는 100만 달러 상당의 자본금과 사무실 등이 제공되며, 실리콘밸리의 에코시스템을 기반으로 기술·마케팅·전략 전문가들의 컨설팅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입주사들이 1년 이내 '시장에서 성공할 만한' 수준의 기술과 제품을 갖고 독립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히 우수한 사업의 경우 본사 차원에서 직접 '스핀인(spin-in)'을 추진해 미래 성장 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벤처의 혁신과 대기업의 인프라가 결합한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SK텔레콤은 내다보고 있다. 스핀인은 신기술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에 투자를 먼저 한 다음 기술이 개발되면 해당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스타트업은 기술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며 마케팅·경영·펀딩 등의 소모적 비용은 최소화할 수 있다. 기술개발 후 조기에 대기업과 함께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어 안정적 경영도 가능하다. 박민형 SKTA 대표는 "이노파트너스는 기존 실리콘밸리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과는 완전히 차별화되는 가치를 제공한다"며 "앞으로 벤처 업계의 투자 모델을 바꾸고 제 4·5의 물결을 주도하는 혁신 기술들을 발굴해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노파트너스는 지난해 4월부터 300개 이상의 사업 제안서를 접수 받았으며, 영역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 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4개 프로젝트 지원을 결정했다. 현재 차세대 통신망에 적용할 초고속 전송기술을 개발 중인 '이토퍼스'와 낸드 스토리지 업체 '파빌리온 데이터 시스템'의 2개사가 입주를 마쳤고 나머지 회사들도 입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