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검 동부지청 원전비리수사단은 이번주 초 김 전 사장의 서울 성수동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데 이어 4일 오후 김 전 사장을 자택에서 긴급 체포한 뒤 현재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김 전 사장이 납품업체와 관련 기관의 직간접적인 로비를 받은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은 원전 납품업체 JS전선과 새한티이피, 한국전력기술 등이 원전 시험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이 내부에서 불거질 당시인 지난 2008년 한수원 사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한수원 송모(48ㆍ구속) 부장 등으로부터 당시 제어 케이블 시험성적서가 위조된 사실을 알면서도 승인을 묵인 또는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송모 부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수억원의 현금다발 가운데 일부가 김 전 사장에게도 전달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특히 검찰은 지난달 20일 한수원 본사와 송 부장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김 전 사장의 e메일 기록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김 전 사장의 비리 연루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