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고수익 추구 땐 '액티브 펀드'가 안성맞춤

올 유망 '유럽펀드' 어떤 상품 고를까

안정성 중시하면 대표지수 추종 '인덱스'가 제격

꾸준한 수익 원하는 투자자는 '인컴펀드' 선택을



올해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본격화로 선진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 중 유럽펀드가 최적의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증시와 미국증시는 지난해 급상승으로 올해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유럽증시는 재정위기 완화에 따라 바닥을 찍고 올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수익을 추구하면 특정 유럽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에, 안정성에 중점을 둔다면 유럽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달 27일 기준 국내 설정된 유럽 주식형 펀드(순자산 10억원 이상)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2.21%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가장 좋았다. 최근 3개월 수익률도 5.06%로 1위를 차지했다.


개별 펀드로만 보면 'JP모간유럽대표자(UH)(주식-재간접)UC-E'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이 8.11%로 가장 좋았다.'도이치DWS유럽자(주식)Class A'가 6.19%를 기록했으며 '템플턴유로피언자(E)(주식)'이 5.61%,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가 5.31%, 'KB스타유로인덱스(주식-파생)A'가 4.60%, '피델리티유럽자(주식-재간접)A'이 4.19%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유럽펀드가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연초 후 -1.06%, 최근 3개월 -0.71%)을 웃돌았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 평균 30%의 수익률을 올렸던 북미펀드와 일본펀드보다도 유럽펀드가 더 나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펀드로 연초 이후 436억원이 순유입됐다.

글로벌 자금 동향을 봐도 서유럽으로의 자금 유입 현상이 뚜렷하다.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부터 22일까지 서유럽주식형 펀드로 총 42억3,000만달러가 들어오면서 30주 연속 순유입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서유럽펀드로의 평균 주간 유입 규모가 20억달러 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들어 유입폭이 늘고 있는 것이다.

유럽펀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은 올해 선진국 중에서도 증시 상승폭이 가장 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에드워드 방 UBS글로벌인베스트솔루션(GIS) 전무는 "미국 테이퍼링에 따라 신흥국으로 쏠렸던 글로벌 자금이 다시 선진국으로 유턴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 증시는 지난해 큰 폭으로 올라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고 일본증시를 떠받쳤던 엔화 약세도 올해는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유럽증시가 테이퍼링의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이 재정위기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유럽중앙은행(ECB)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달리 양적완화 지속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바닥을 찍은 유럽증시가 올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유럽 펀드에 투자할 때 각자의 성향을 고려해 투자할 것을 조언한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고수익을 추구할 경우 특정 유럽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를,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다면 유럽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설정된 유럽펀드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슈로더유로자A(주식)종류A' 펀드다. 지난해에만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760억원이 순유입되면서 현재 운용순자산이 1,562억원까지 늘어났다. 이 펀드는 유럽경제통화연맹(EMU)에 가입한 17개 유로 국가에 속하면서 저성장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다.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는 영국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한다.


인덱스 펀드에 관심이 간다면 'KB스타유로인덱스(주식-파생)A'투자를 고려해 볼 만 하다. 이 펀드는 유럽의 대표 지수인 유로 스톡스(Euro Stoxx)50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이 지수는 독일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 서유럽 12개국의 대표적인 블루칩 50개 종목으로 이뤄져 있다.문경석 KB자산운용 퀀트운용본부 상무는 "최근 선진국 주식시장에 대한 자산배분 비중이 낮은 투자자들이 유로존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선진국 주식시장의 경우 시장수준의 수익률을 따르는 인덱스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도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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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면 유럽 인컴펀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최근 유럽 우량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피델리티유럽배당인컴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증시 상승에 따른 자본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액자산가, 유럽 역외펀드에 투자하라"

절세혜택에 일반 펀드보다 이득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의 경우 일반 유럽펀드보다는 유럽 역외펀드에 투자하면 훨씬 이득이다. 역외펀드는 해외에서 설정돼 해외법의 적용을 받는 펀드를 말한다. 보통 해외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지만 일부 펀드는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 국내에서 판매된다.

역외펀드가 고액자산가에 유리한 이유는 절세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일반 해외펀드는 매년 한 차례 지난 1년간 발생했던 이익을 결산한 후 15.4%의 세금을 부과한다. 금융소득이 연간 2,000만원을 넘는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된다.

반면 역외펀드는 해외법에 따라 환매할 때만 15.4% 과세한다. 금융소득이 적은 연도에 환매함으로써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다.

향후 유럽 증시가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률 전망도 좋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슈로더유럽중소형주'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9.29%이며 '블랙록유럽오퍼튜니티'펀드가 6.66%, '피델리티독일펀드'가 6.31%로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설정된 유럽펀드의 평균 수익률(5.60%)보다 높은 편이다. 향후 유로화가 강세를 띠면 환차익도 노려볼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같은 유럽펀드라도 유럽 역외펀드의 경우 매년 결산을 할 필요가 없고 절세효과가 있기 때문에 장기투자시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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