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자원 부국의 백년지대계 세울 때다


가까운 미래에 지구의 부족한 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자원을 두고 원주민 '나비(Navi)족'과 전쟁을 벌인다는 줄거리의 3D 영화 아바타(avatar). 물론 작가의 상상 속 세계 일이지만 현실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지금 세계 각국은 판도라가 아닌 지구에서 자원을 둘러싼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중국은 풍부한 외환 보유고를 무기로 해외자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고 첨단 산업의 비타민이라 불리는 희토류를 '자원 무기화' 삼을 기세마저 보이고 있다. 일본도 엔고를 활용해 지난해 8,000억엔의 사상 최대 규모 자원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렇듯 주변 강대국들이 안정적 자원확보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상황에서 지난 1973년과 1979년 두 차례 오일쇼크(oil shock)로 자원 빈국(貧國)의 설움을 톡톡히 겪은 우리로서는 더더욱 해외자원 확보에 국가적 역량을 총 결집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행스럽게 우리도 현 정부 출범 직후 '국가에너지기본계획'을 발표하고 해외자원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주요 자원을 신속하고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해외 유수 자원기업에 대한 M&A이다. 성공적 M&A는 정부ㆍ기업ㆍ금융기관 등 모든 관련자의 유기적 협력과 조율이 이뤄져야만 성사될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총 18억5,0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자원기업 M&A 자금을 지원한 결과 13개 해외 자원기업 인수라는 결실을 맺게 되었다. 나아가 주요 국내 자원기업에 대해 일정 범위 내에서 M&A 소요자금을 즉각 인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신속한 자금동원력이 수반돼야 하는 M&A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앞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석유ㆍ가스 철광석 등 전통적 주요자원은 물론이고 희토류ㆍ식량ㆍ 바이오 등 신규 유망 분야로 자원개념을 폭넓게 확장할 필요가 있다. 이제 대한민국이 자원 부국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자원개발 공기업, 정부, 정책금융기관 등 모든 이가 합심해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를 세울 때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한강의 기적'도 일궈낸 우리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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