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은탑훈장'받은 김선진 유한양행 사장

『국내제약업체들도 이제는 변화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망하거나 단순한 판매회사로 전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전제조건으로 기업의 지배구조부터 바꿔야 합니다』최근 과학기술부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김선진(57) 유한양행사장은 국내제약업계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오너경영체제를 탈피하고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업계간의 인수합병(M&A)이나 품목과 연구의 전문화를 이루는 등 산업차원의 구조조정이 필요합니다. 이과정에서 회사를 소유의 개념으로 여기는 오너경영인은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金사장은 처음에는 반발도 많겠지만 조만간 M&A가 활발히 이루어지면 경영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구분야의 역할분담도 강조했다. 『업체마다 항암제, 항생제를 경쟁적으로 개발하는 등 중복연구로 인한 손실이 너무 큽니다. 이제는 서로의 역할분담을 통한 전문화된 연구역량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金사장은 이를 위해 현재 일부 병원과 공동연구를 시행하는 등 산학연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가격정책에 대해서는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며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국내기업의 세후순익률은 매출액 대비 1%가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보험약가를 30%나 인하하면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는 엄두도 낼 수 없습니다』 金사장은 약값을 인하하기 전에 전근대적인 유통과정을 개선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지적했다. 즉 판매액의 60%가 외상매출이고 대금회전일이 200일을 넘는 상황에서 정부의 약가인하조치는 기업의 경쟁력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김선진사장은 앞으로 사업다각화를 적극 모색할 생갹이다. 제약기업이 약만 가지고는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따라 그는 생활용품, 식품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金사장은 지난 21일 신약개발등 연구개발에 주력해 국내제약산업의 세계화를 이룩한 데 대한 공로로 은탑훈장을 받았다.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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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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