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오는 7월 10일부터 캔햄과 냉장햄 가격을 각각 평균 9.3%, 8.8% 올린다. CJ제일제당이 햄 가격을 인상하기는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스팸클래식(200g) 가격은 3,300원에서 3,580원으로, 백설비엔나(400g)와 더건강한비엔나(160g) 값은 각각 5,980원, 3,060원에서 6,480원, 3,380원으로 오른다. 올 들어 햄 가격 인상은 CJ제일제당이 두 번째로, 앞서 롯데푸드는 햄 제품 출고가를 2011년 2월 이후 3년 4개월 만에 평균 9.4% 인상했다. 대표 캔 햄 제품인 로스팜(340g)은 2,950원에서 3,420원으로 16.0% 인상했다. 냉장 햄인 롯데 비엔나(220g)는 2,730원에서 3,020원으로 10.6%, 요리조리 라운드 햄(460g)은 4.9% 뛰었다.
햄 가격을 올리려는 이유는 국내는 물론 주요 수입국인 미국에서 돼지 유행성 설사병이 돌면서 주재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조류 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닭고기 대신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본격 나들이 철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돼지고기 값 상승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산 원료육(뒷다릿살) 시세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8.7% 오른 ㎏당 3,900원을 기록 중이며 수입 물량도 ㎏당 4,500원으로 45.2% 급등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햄 원료로 사용되는 국내산 뒷다릿살과 미국산 앞다릿살 공급물량 감소로 제조원가 부담이 심각하다"며 "원료육 인상 외에도 각종 부대 비용과 인건비 인상까지 겹쳐 제조원가에 크게 부담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