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제3국 근로자들을 채용해 초대형 공사인 이스라엘 루텐버그 항만공사를 29일 완공했다.값싼 제3국 인력을 채용해 대형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관례이지만 이번 공사의 경우는 사정이 달랐다. 이스라엘의 경우 외국인 취업허가가 까다로워 제3국 근로자들을 채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현지 기술인력도 크게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현장인력을 구하지 못해 고심하던 현대는 장비운전원, 용접공 등 200여명의 제3국 근로자들을 채용한 후 바지선 선원으로 등록, 이들을 외교상 이스라엘 주권이 미치지 않는 바지선 내에 머물게 함으로써 문제점을 모두 해결했다. 현장 근로자들은 바지선 내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공사를 무사히 마쳤다.
현대중공업은 또 이같은 아이디어로 계약상 올 12월말로 예정했던 30개월의 공기를 27개월로 단축, 29일 완공했으며 공사금액도 900만달러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현대 관계자는 『이 방식이 현지의 이민 및 취업관계 규제를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지의 인력부족 현상도 해결할 수 있는 묘안』이라며 『앞으로 이 방식을 해외 해상플랜트공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97년 이스라엘 전력청으로부터 9,000만달러에 수주한 이번 공사는 석탄연료를 해상에서 직접 하역할 수 있는 2.2㎞규모의 석탄하역 터미널을 만드는 공사로 2만2,000여톤의 철구조물과 2만1,000여톤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다.
민병호기자BHM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