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소형주 장세 언제까지…

주당순익 전망치 증가… 당분간 랠리 이어갈듯


미약한 경기 회복 흐름에 경기 민감 대형주는 지지부진한 모습을 면하지 못하는 반면 소형주는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의 실적 전망이 연일 하향 조정되고 매크로 회복 강도가 지지부진한 만큼 틈새 투자로 소형주 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소형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50포인트(0.65%) 오른 1,784.16포인트에 장을 마감하며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 소형주지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종목 중 시가총액 상위 301위 이하 모든 종목을 포함해 산출한다.


올해 들어 소형주지수는 꾸준한 상승 흐름을 타 27%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형주지수가 0.4%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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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주 중심의 장세가 펼쳐지는 것은 당초 시장의 기대와 달리 국내 경기가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둔화, 원화 강세 등의 여파로 경기 민감 대형주가 지지부진하자 소형주가 대안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형주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주와 비교해 소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투자정보팀 연구원은 "2·4분기 실적이 가까워질수록 대형주의 이익 전망은 꾸준히 하향 조정되는 반면 소형주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망이 밝지 않은 점도 추가적인 소형주 강세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이 정체되고 경기선행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의 탄력적인 회복이 여의치 않은 만큼 소형주 강세 현상이 더 이어질 수 있다"며 "기관의 순매수가 소형주 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매도 우위로 돌아서는 시점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소형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단기 과열 국면에 진입한 만큼 조정이 수반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실적이 대형주와 완전히 분리된 흐름으로 나아갈 수는 없는 만큼 소형주 장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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