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민회의 임채정 의원 주장 파문/“현철씨 거액외화 해외도피설”

◎“재벌2세 친목단체 주도”… 현철씨측 강력 부인국민회의 임채정 의원은 24일 『한국 철강업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보철강의 설비도입 계약에 김현철씨측이 개입, 이중계약서를 작성하고 그 차액을 외환은행으로부터 직접 해외로 도피시켰다는 설이 지배적』이라고 주장, 현철씨의 한보의혹 개입설을 본격 거론했다. 림의원은 이날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포항제철이 오스트리아 배스트 알핀사로부터 연산 60만톤 규모의 코렉스설비 1기를 도입할 당시 2천9백24억원이 들었는데 한보는 동일한 설비 2기를 8천5백98억원에 들여와 포철보다 1기당 50%정도 더 비싸게 구입, 3천억원 정도가 더 들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임의원은 『오스트리아 배스트 알핀사, 독일 SMS사, 일본 고베철강으로부터의 설비구매 가격이 국제시세보다 훨씬 높은것은 김현철씨측 인사가 도입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기 때문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라며 『이와 관련해 독일 SMS사로부터 설비구매 과정에서 2천억원 이상의 리베이트가 김현철씨에게 제공됐고 일본 고베철강과의 계약은 김현철씨의 심복인 박태중씨가 했다고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김현철씨는 2개 그룹으로 나누어 재계를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제1그룹은 재벌 2세로 구성된 소위 「황태자 그룹」으로 한보 정보근 회장이 주요 구성원중 한 사람이고 코오롱그룹의 이모씨, 한라그룹의 정모씨, 쌍용증권의 김모씨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 그룹은 현철씨가 주도하는 「경영연구회」내의 핵심그룹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영연구회는 주로 해외유학 경험이 있는 젊은 재벌 2세 1백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씨는 제1그룹 관리를 위해 2가지 라인을 활용했는데 제1라인은 안기부라인으로 종전에는 오모차장이 대리인으로 관리했었고 그 역할을 새롭게 맡고 있는 사람은 요즘 안기부내의 신민주계 핵심으로 주목받는 김모차장』이라고 주장했다. 임의원은 『황태자 그룹 관리의 제2라인은 중대부중 동기동창인 (주)심우 대표이사인 박태중씨』라며 『박씨는 92년 대선 당시 「영 소사이어티」의 자금관리인으로서 한보 정보근 회장과 남강고 동문』이라고 말했다. 임의원은 『김현철씨가 관리하는 재계의 제2그룹은 벤처산업 회장단으로 최근 논란이 됐던 의료기업체 메디슨의 이모씨, 한글과 컴퓨터의 이모씨 등이 포함됐다』며 『김씨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유엔청년협회」의 이사진에 벤처기업인들을 대거 포진시켜 자금줄로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현철씨측은 『현철씨가 일부 재벌 2세들과 개인적 친분이 있을 수 있지만 친목단체를 구성, 모임을 주도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고 안기부 고위관계자도 『만약 그런 단체가 있다면 회원이 있을 것이고 그 회원들 몇명에게만 확인하면 개입 여부를 금방 알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양정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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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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