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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로 송도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분양률 1.5%를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안긴 지 1년 만에 다시 시장에 나온 웰카운티 5단지 공동주택용지가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도시공사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191-4(RC 2블록) 7만5,338㎡ 규모의 공동주택용지에 대한 수의계약을 지난 5일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해 11월 인천도시공사가 지상 43층, 8개 동, 1,063가구를 대상으로 분양에 나섰지만 16가구가 계약하는 데 그쳐 분양률 1.5%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낸 바 있다.
인천도시공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분양에 실패해 자체 사업을 중단하고 이번에 민간에 용지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9월과 10월 공개입찰에서 유찰되기는 했지만 지난달 20일 인천 송도가 GCF 유치에 성공해 수의계약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도동 G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사실 5단지는 지난해 대형 평형을 대규모 설계에 넣어 분양 실패가 예견됐던 곳"이라며 "보통 인천 지역에서 3.3㎡당 900만~980만원대에 공동주택용지가 분양되는 데 반해 이번 용지는 815만원선으로 가격이 저렴해 민간 건설사가 평형설계만 잘하면 분양에 선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한번 분양에 실패했던 단지라는 점이 용지매각 전망을 어둡게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GCF 유치로 송도 내 지역에서 일부 미분양 물량이 급속하게 팔려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 반전까지 일어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김규정 본부장은 "GCF 주변에 최근 분양을 나섰던 단지들이 기존 미분양을 일부 털어내고는 있지만 기존 주택의 추가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는 상황"이라며 "올 한해 송도 내 분양만 1만가구에 달해 추가 공급에 대한 부담도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지역에서 분양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 시행사 관계자는 "웰카운티 5단지 부지는 분양가구 수가 1,400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라며 "3.3㎡당 가격도 송도 내에서 저렴하다고는 하지만 부지가격이 1,858억원에 이르러 요즘 같은 시기에 건설사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규모"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