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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코리아 아직 끝나지 않았다

17일 女 쇼트트랙 3,000m 결승 두번째 金 수확 메달 갈증 해소

쇼트트랙 강국 명예 회복 노려

빙속 이승훈도 男 1만m 출전… 2회 연속 금메달 획득 도전장

열일곱 살의 여고생은 웃지 않았다. 2위로 결승점을 통과한 뒤 머리를 푹 숙였다. 코치가 격려하자 그제서야 눈물을 터뜨렸다.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심석희는 금메달에 대한 갈증이 크다. 그는 "결승점에 골인하자마자 바로 좋아하지 못했던 이유는 아쉬움이 너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석희가 우리나라 선수단에 두 번째 금메달을 안겨주기 위해 다시 한번 쇼트트랙 레이스에 나선다. 심석희와 조해리(28·고양시청), 박승희(22·화성시청), 공상정(18·유봉여고)이 팀을 이룬 여자 쇼트트랙 계주선수들이 18일 오후8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3,000m 계주 결선에 나와 금메달에 도전한다. 결선에서 맞서는 상대는 중국·캐나다·이탈리아다.


쇼트트랙 여자계주는 우리나라의 메달 텃밭이나 다름없다.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부터 2006년 토리노 대회까지 4회 연속 금메달을 일궈냈다. 2000년 밴쿠버대회에서는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중국 선수를 밀쳤다는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아 '힘들게 일군 금메달'을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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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각오는 다부지다. 남자 선수들의 부진으로 쇼트트랙 강국의 체면이 구겨진 만큼 여자 계주에서 반드시 명예 회복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심석희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시상식이 끝난 뒤 "아직 남은 경기가 있다"며 "끝까지 집중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심석희는 이날 김아랑·박승희와 함께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에도 출전해 '멀티 메달리스트'에 도전한다.

아직 한 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남자 대표팀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26·대한항공)이 해결사로 나선다. 이승훈은 오후11시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 출전해 2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승훈은 지난 밴쿠버 대회 당시 남자 1만m에서 기록상 2위였지만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어이없이 인코스를 2회 연속 돌면서 실격돼 '행운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었다. 이승훈은 네덜란드의 강세로 이번 대회 5,000m에서는 부진했다. 4년 전 은메달을 목에 건 남자 5,000m에서 이번에는 12위에 그쳤다. 하지만 주종목인 1만m에서는 메달을 꼭 따겠다고 각오하고 있다. 이승훈은 "1만m에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도 마지막 투혼을 불사른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에 '노메달' 위기에 처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한빈(25·성남시청)과 신다운(20·서울시청)을 앞세워 쇼트트랙 남자 500m 경기에 출전한다. 이한빈과 신다운은 이날 남자 500m 예선을 치른 뒤 좋은 성적을 거두면 22일 새벽 열리는 결선에 진출하게 된다.


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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