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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산야를 누비는 전라선은 전남 땅으로 넘어가면서 압록역과 구례구역으로 들어가기 전 곡성역을 지난다. 10여년 전만 해도 매월 3ㆍ8일 열리는 곡성 5일 장날이면 기차역은 군산 쪽 서해안과 여수 쪽 남해안의 사람과 물산이 한데 모여 흥청거렸다.
장이 파할 즈음 국밥 한 그릇과 한 잔 술에 거나해진 아버지들과 나물 팔아 얼마간의 지전을 손에 쥔 어머니들은 다시 곡성역으로 모여들어 전라선에 지친 몸을 실었다.
지난 1999년 새롭게 문을 연 곡성역 출입문 앞에는 '곡성역명 유래비'가 세워졌다. 백제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대에 따라 곡성군 지명 변천 유래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매표소 앞에 세워진 열차시간표를 보면 곡성역으로 들어오는 첫차는 오전6시53분 익산행 무궁화호고 막차는 오전2시50분 여수행 무궁화호다. KTX도 상하행이 하루 2회씩 정차한다. 상행선 출발 시각은 오전10시42분, 오후4시17분, 하행선 출발 시각은 오전10시50분, 오후10시27분(2012년 7월 기준)이다.
운행시간 단축, KTX 운행 등을 위해 선로를 곧게 펴는 작업이 이뤄지면서 옛 역사는 1999년에 임무를 신 역사에 넘겨줬다. 1933년에 지어진 옛 역은 이제 섬진강기차마을로 변신, 증기기관차에 대한 향수를 가진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이 역사는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지방 역사 건물의 전형을 보여주는 덕에 드라마 '토지'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진주역에서 평사리 청년들이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는 장면, 하얼빈역에서 진주역으로 돌아가는 장면 등이 촬영됐다.
섬진강기차마을의 증기기관차는 요일에 따라 하루 3∼5회 가정역까지 10㎞를 왕복으로 오간다.
레일바이크는 두 군데에서 탑승할 수 있는데 기차마을 안의 철로만 이용하는 레일바이크는 1.6㎞를 순환형으로 돌며 1회 왕복에 20분 정도가 걸린다. 반면 침곡역부터 가정역까지 갈 수 있는 섬진강 레일바이크는 섬진강을 왼쪽으로 끼고 5.1㎞를 달리는 데 30∼40분 정도가 걸린다. 증기기관차가 운행되지 않는 시간에 레일바이크가 다니므로 안전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곡성역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섬진강기차마을의 또 다른 명소는 장미공원과 섬진강천적곤충관. 4만㎡의 장미공원에는 1,004개 품종의 장미 3만7,000여주가 계절에 따라 번갈아 피고 지면서 저마다의 향기를 뽐낸다. 연못ㆍ소망정ㆍ분수ㆍ유리온실ㆍ미로원ㆍ야외공연장ㆍ파고라 등의 시설이 여행객들의 산책과 휴식을 돕는다. 장미공원 깊숙한 쪽에는 섬진강천적곤충관이 자리하고 있다.
곡성의 명찰로는 태안사와 도림사가 손꼽힌다. 태안사로 들어가는 진입로는 머리를 맑게 해주는 숲길이다. 계류를 가로 질러 세워진 능파각을 지나면 태안사 경내로 들어서게 된다. 태안사는 신라 경덕왕 때 세워진 사찰로 조선 숙종 때까지는 대안사로 불렸다. 태안사 연못에는 고려시대의 삼층석탑이 오롯하게 서 있는데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 도림사는 신라 무열왕 7년(660)에 원효대사가 화엄사에서 나와 곡성 땅에 들르면서 지은 절로 입구의 '도림사'라는 현판은 허백련(1891~1977) 화백의 글씨다. 보광전ㆍ명부전ㆍ응진당ㆍ칠성각 등이 주요 전각이다.
여행수첩 둘째날 / 레일바이크 체험→섬진강문화학교→조태일 시문학기념관→태안사 답사→용산재 답사→낙죽장도전시관 관람→대황강자연휴식공원 산책 ■여행정보 - 곡성군청 www.gokseong.go.kr - 섬진강기차마을 www.gstrain.co.kr - 섬진강천문대 http://star.gokseong.go.kr - 곡성청소년야영장 www.gscamp.com ■ 문의 - 곡성군청 관광과 061-360-8385 - 곡성역 061-362-7788 ■ 자가운전 정보 ▦호남고속도로 곡성나들목→도림사 입구→곡성역 ▦전주-광양고속도로 서남원나들목→곡성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