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도서 제2의 중국 성공 신화 쓴다

■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도전<br>12억 인구 블루오션 시장 고가 전략 노하우로 승부<br>국내가 밑바탕 모판이라면 해외는 수확물 나오는 논 내수 발판으로 글로벌 공략


이랜드가 인도 패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에 이은 두번째 해외 시장 도전이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이 인도 시장 공략에 대한 의지가 강한 만큼 인도에서 제2의 중국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최근 연내 인도 시장 진출을 위한 정지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랜드의 고위 관계자는 "올해 인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큰 그림이 그려진 상태"라면서 "한국과 문화가 다른 지역인 만큼 철저히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랜드가 인도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내수 소비 부진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패션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겠다는 박 회장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했다.

인도 시장은 이랜드의 해외 사업이 양적·질적인 면에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인도 패션 시장이 아직 선진화돼 있지는 않지만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잠재력이 높은 시장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인구 12억 규모의 인도는 유통에서 부가가치 창출 가능성이 매우 높은 블루오션 시장인 만큼 박 회장이 인도에 거는 기대도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중국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잘 접목해 인도 고객에 맞는 사업을 펼친다는 기본 전략을 세우고 있다.

관련기사



인도 시장에서 이랜드는 자사 브랜드를 프리미엄급으로 포지셔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시장에서 고가 전략을 통해 성공한 노하우를 그대로 적용하겠다는 것.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이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이랜드는 해외 시장에서 고가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같은 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랜드는 인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면서 주변 지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이랜드는 지난해 국내 매출(1조 8,000억원)을 넘어선 중국 시장(2조원)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에 중국에 새로 론칭하는 14개 브랜드를 포함해 2016년까지 중국 내1만2,000개 매장에서 70개 브랜드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 나와 있다. 현 수준보다 브랜드 수를 40개나 더 늘리면서 장기적으로 중국 매출을 10조원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국내 시장은 밑바탕이 되는'모판'이고 해외 시장은 수확물이 나오는'논'"이라면서 "내수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을 테스트 마켓으로 삼아 기반을 잡고 해외 시장에서 돈을 벌어들인다는 전략으로, 박 회장의 해외 경영 철학인 이른바 '모판론'이다.

박 회장의 모판론이 인도에서 또 한번 성공 마법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조성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