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럽경제 ‘먹구름’ 걷히고 있다/성장률 89년이후 첫 3%대

◎통화약세로 수출 크게 늘어/업체들 경영합리화도 한몫유럽대륙을 짓누르던 경제침체의 먹구름이 걷히고 있다. 지난 89년이후 침체를 거듭하던 유럽경제에 회복조짐이 나타나면서 이같은 회복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럽의 경제대국인 프랑스와 독일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지난 89년이래 처음으로 3%대에 육박하고 실업률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장밋빛 전망에 고무되어 있다. 살로몬 브러더스사의 경제전문가 저노 너브는 『최근까지만해도 유럽경제에 대해 비관론 일색이었지만 내년에는 유럽의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성장을 예견하는 전문가들이 대부분』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한다. 유럽에서 가장 취약한 경제상황을 보이고있는 이탈리아 조차 최근 경기호전이 완연하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지난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대비 1.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1·4분기 0.4%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독일과 프랑스는 상황이 더욱 밝다. 이달말 2·4분기 경제성장율을 발표할 이들 두나라는 모두 2%대의 건실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는 지난 6월 월간수출이 당초예상을 크게 넘어선 전년대비 17%나 증가, 경제당국을 설레이게 했다. 올해부터 시작된 이같은 경기호조는 달러화에 대한 유럽통화의 약세로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데다 유럽경제의 체질이 크게 향상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다 경기사이클상으로도 유럽경제가 회복국면으로 돌아설 때가 된 만큼 상당기간 성장이 지속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유럽경제의 체질이 강화된데는 기업들의 경영합리화 노력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독일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폴크스바겐의 경우 올 상반기 수익이 비용절감조치에 따라 무려 76%나 늘어났으며 항공회사인 루프트한자도 3배의 수익을 올렸다. 씨에 제네랄르 데조사, 알카텔 알스톰 등 프랑스의 대기업은 병원에서부터 포도밭에 이르기까지 실적이 저조한 사업을 매각하고 핵심사업에 주력하는 사업재편을 단행, 매출과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유럽경제의 회복세는 고용불안심리를 해소하는데 기여, 경기회복의 관건인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또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이 늘어나고 대출비용이 낮아져 투자자금 조달이 쉬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년동안 설비투자를 지연해온 기업들이 더이상 이를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 이같은 투자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경제는 일단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청신호를 켜고있다. 전문가들의 관심은 이제 유럽의 경제성장주기를 통상적인 2∼3년보다 훨씬 더 길게 연장시키는 방안에 쏠리고 있다.<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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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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