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CEO 희망을 말하다] 박성식 이건환경·이건그린텍대표 "WPC 앞세워 종합 환경기술기업 거듭날 것"

조경 수요 급증따라 활황세 관급공사 점유율 20% 차지<br>'그린팔레트' 도수출 늘어… "3년내 매출 1000억대 목표"


주거 환경에서 '웰빙(참살이)'을 찾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관련 사업에 종사하는 기업들도 매년 폭풍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근린공원과 하천 주변 산책로 등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WPC(목재 플라스틱 복합재 바닥판, 일명 합성목재)를 만드는 이건환경이 그 대표적인 예다. 제품에 대한 인지도도 매우 낮았던 지난 2005년, 업계 선발주자로 선보였던 WPC는 그간 전국 자전거도로와 지방 하천 보수 공사 등 조경사업 수요가 빗발치며 건자재 그룹 '이건'의 새로운 성장을 담보하는 알짜배기 아이템으로 자리잡게 됐다. 비슷한 공법을 통해 관계사인 이건그린텍이 생산 중인 물류 산업의 필수재 '그린팔레트'도 해외에서의 수요가 늘며 승승장구 중이다. 두 회사의 핵심아이템인 WPC와 그린팔레트는 폐목재를 재활용해 기존 목재보다 기능성을 향상시킨 새로운 제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경기 김포시의 이건환경 본사에서 만난 박성식(사진·48) 이건환경·이건그린텍 대표는 "현재 집중하고 있는 조경사업 뿐 아니라 다양한 환경 관련 신사업을 영위하는 종합 환경기술기업으로 두 회사를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WPC는 나무가루와 플라스틱 수지에 고온고압을 가해 결합한 제품으로, 질감과 무늬 등이 일반 목재와 거의 차이가 없으면서도 방수성과 내구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비와 바람 등 외부 환경에 항상 노출돼 있는 조경시설에 WPC가 주로 쓰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대표는 "이건환경이 개발한 WPC 제품 '그린콤보'는 올해 600억원 규모의 관급 공사에서 점유율 20%를 차지하는 선두 업체"라며 "3년전 조달청으로부터 조달우수제품으로 선정되며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4~5년 사이에 조경시장이 확대되며 다수의 영세한 업체가 WPC 생산 시장에 난립한데다 값은 싸지만 질이 낮은 중국산 제품이 범람해 저질 제품에 대한 문제가 생기는 만큼, 품질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그린콤보의 영향력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 이에 맞춰 박 대표는 내년 시장점유율을 30%대로 확대한다는 구상도 내놓았다. 이건그린텍이 만드는 '그린팔레트'도 매년 수출호조를 이어가는 효자상품이다. 주로 페트(PET) 등의 석유화학제품이 수출될 때 보관과 운반을 위해 밑에 까는 '팔레트'를 폐목재와 플라스틱 수지를 섞어 만든 제품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와 파키스탄 등 중동 국가를 중심으로 인도와 일본까지 11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10만 매(枚)던 수출량도 매년 늘어 올해는 25만매,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대규모 수출건이 잡힌 내년에는 65만매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시장에서 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팔레트에 비해 그린팔레트는 2배의 하중을 더 견딜 수 있고 가격도 최고 15% 저렴해 점차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업체 가운데 이건그린텍이 유일하게 생산하는데다 마진도 10% 후반으로 높아 매년 생산설비 증설에 나서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건그린텍은 현재 6대인 팔레트 생산 프레스를 내년에 1대 더 추가할 계획이다. 특히 그린팔레트는 박 대표가 사업 초기 직접 해외에서 발굴한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애착이 크다. 입사 후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찾는 업무를 맡아 동분서주 하던 중 캐나다에서 비슷한 제품을 발견, 현지 업체로부터 설비를 들여와 1994년부터 양산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부터 기계도 직접 떼어온데다 설비 조립과 시운전, 생산팀장까지 직접 맡아서 손수 키운 제품"이라며 "대표가 된 지금도 그린팔레트와 관련된 내용은 회사에서 나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박 대표는 WPC 사업을 다변화 하는데 관심이 많다. 지금까지 산책로나 계단 등에만 사용됐던 WPC를 건물 울타리나 고속도로 가드레일과 같은 '방호 울타리'용 제품으로 내놓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목재 방호 울타리 전문회사인 프랑스 업체와 기술제휴를 맺고 전북 부안군 휴양림과 지리산 국립공원 등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며 "향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새 아이템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우리 회사의 기본 모토는 리사이클링(recycling, 재활용)"이라며 "폐목재 재활용을 이용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환경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여기서부터 출발한 셈이다. 그는 "꼭 조경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수처리 사업 등 환경 분야로 나아가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3년안에 두 회사 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연매출 1,000억원대까지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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