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KB금융 사외이사, 회장 인사 영향력 제한 추진

대추위 사외이사 1명 더 늘려 5인체제 변경 논의

KB금융의 사외이사들이 지주 회장의 계열사 사장 선임 시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선다. 지주 회장과 사장, 사외이사 2명 등 4명으로 구성된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사외이사 1명을 더 넣어 대추위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것인데, 반대로 회장의 영향력은 그만큼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부 사외이사들은 당장 임영록 차기 회장의 계열사 사장 선임부터 바뀐 제도를 적용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어 향후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KB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11일 "계열사 대표 선임 방식을 보면 대표 후보를 회장이 추천하면 대추위가 승인하는 형태인데 (대추위 멤버 의견이) 가부 동수일 경우 회장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도록 돼 있어 대추위의 존재 의미가 없다"며 "위원회가 제대로 기능하려면 위원 수를 홀수로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외이사 수를 1명 더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령 대추위 구성원을 5명으로 바꾸면 지주 회장과 사장이 계열사 대표 후보에 찬성하더라도 3명의 사외이사가 반대하면 선임할 수 없다. 현재는 사외이사 2명이 반대해도 회장과 그가 선임한 사장이 찬성하면 선임에는 문제가 없다.


대추위의 변화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다음달 12일 임 사장이 회장에 공식 취임한 뒤 곧바로 이사회를 열어 관련 논의를 매듭짓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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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사외이사들은 이런 주장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사외이사는 "구성원을 홀수로 바꾸더라도 지금처럼 회장이 계열사 대표를 추천하고 대추위원들이 의견을 내는 방식이라 큰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외이사들의 견해가 엇갈릴 경우 지주사 회장, 사장, 국민은행장 등 3명과 사외이사 9명으로 이뤄진 이사회에서 대추위 구성원 변화 안건이 의결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금융계 고위 관계자는 "대추위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면서도 "과거 사례를 보면 국민은행장 선임의 경우도 정권의 입김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 회장의 의중이 100% 반영된다고 보기 힘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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