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연대보증제한 제도가 시행되면서 서민들의 신용대출 시장까지도 경색국면을 맞고 있다.한빛은행 모 지점의 대출담당자는 25일 『요즘 대출시장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날씨의 변화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날씨가 점점 차가와지는 것처럼 일선 지점의 대출시장도 얼어붙고 있다는 얘기다.
조흥은행 관계자도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 위축으로 은행으로 발길을 찾고 있지만, 정작 은행의 대출여력도 올 상반기와는 딴판』이라고 설명했다.
외환은행 지점의 한 대출담당자도 『은행에 몰려있는 자금의 대부분이 단기수신 위조로 돼 있어 자금운용 차원에서라도 장기대출은 가급적 삼가하고 있다』며 『기껏해야 1년짜리 대출에 국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H은행의 한 임원은 이와관련, 『은행신탁부분의 수신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금융시장에 따뜻한 부람이 불지않고 있어 은행의 자금상황도 점차 어려운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과거의 부실에 대해 100명이 넘는 동료들이 문책을 당한 장면을 보고 어떻게 쉽사리 대출을 해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내달초 검사를 앞두고 있는 조흥은행 관계자는 『한빛은행의 임직원이 대거 문책을 받고 있는데다 삼성차·대우여신에 대해서도 문책조치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는 마당에 어떻게 마음놓고 대출을 해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경색분위기가 고착되면서 대출금리 자체도 상승기조를 잇고 있다. 모 은행 여신담당 임원은 『기업들에 대한 평균 대출금리가 1~2%포인트는 올라간 것같다』고 설명했다. 일선지점에서 대출받는 기업들의 체감 금리상승분은 최소 2~3%포인트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업대출의 경색과 맞물려 서민대출시장에서도 위축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부터 연대보증제 제한제도를 시행중인 주택은행 관계자는 『1,000만원 이상 연대보증이 금지되면서 주택·부동산담보를 제외하고는 신용대출을 거의 중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