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여행원 ‘자리가 불안하다’/은행 고용조정제 주타깃 우려

◎정규직 채용 가급적 줄여/현금 취급까지 임시직 몫/인사개혁 등 맞물려 기존 여사원 ‘고용 위기감’은행 여직원들의 고용불안이 급속히 심화되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인건비 절약을 위해 정규직 여직원 채용은 가능한 기피하고 파트타임(시간제 근로자), 계약직 등 임시직으로 소요 여성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특히 종전에는 임시직원을 대상으로 창구업무 등 사고가능성이 있는 업무는 맡기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현금취급업무 등 정규직 업무까지 임시직들이 담당, 기존 정규여직원들의 고용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또 임시직 채용에 있어서도 은행들이 전문대 졸업자나 4년제 대학졸업자를 선호, 여상졸업자들의 은행 취업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한일은행은 지난 94년부터 창구직원등 대부분의 여성소요인력을 임시직 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 94년 50여명, 95년 3백여명, 96년 1백80여명을 임시직으로 채용, 11월현재 임시직 여직원수는 6백여명에 이르고 있고 이는 정규직 여직원수(2천5백여명)의 4분의1에 육박하고 있다. 한일은행은 임시직 여직원을 시니어(대졸)와 주니어(고졸이상자)로 구분, 채용하고 있는데 60% 정도가 대졸자인 시니어로 주니어역시 전문대출신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은행도 지난해 고졸 정규직 여행원은 25명 채용에 그친 반면 임시직 채용은 3백35명에 이르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역시 임시직 급증현상은 유사한 상황으로 이는 ▲신인사제도·직급정년제 도입 ▲정부의 은행 합병 및 고용조정제 추진 등 인사개혁 및 금융산업개편과 맞물려 여직원들의 고용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은관계자는 25일 『인건비 절약이라는 측면에서 임시직 급증현상을 이해할 수 있지만 돈을 만지는 금융기관이라는 특성상 문제점도 많다』며 ▲금전사고 가능성 증대 ▲소속감, 책임감 결여 ▲잦은 이동등을 폐해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일은행은 지난 94, 95년 입행 임시직 여성근로자중 근무성적이 우수한 사람을 대상으로 금년에 36명을 정규직으로 발령했다. 제일은행도 시간제 근로자보다는 고용안정성이 양호한 일종의 연봉제 형태인 계약직 제도를 금년 8월에 도입, 30명을 계약직으로 신규채용했다. 제일은행은 또 임시직의 지나친 증가를 막기위해 금년 9월 노사가 정규직원대비 15% 한도내에서만 임시직을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안의식>

관련기사



안의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