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 맹자왈 "돈키호테, 나와 닮았구나"

■ 동양철학 인생과 맞짱 뜨다

신정근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중국의 전국시대에 성선설을 주장한 사상가 맹자(孟子)와 닮은 인물을 서양의 문화사에서 찾았더니 세르반테스의 소설 속 주인공 '돈키호테'가 꼽혔다. 맹자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살상의 시대에 성선(性善)의 가치를 주장하며 제후들의 무관심과 현실에서의 소외에도 절대 굴하지 않았다. 중세의 기사 이야기에 빠져 살다가 기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길을 떠나는 돈키호테는 다른 사람이 걸어가는 길을 따라 걷지 않겠다는 점에서 맹자와 비슷하다.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같이 주장하며 동양철학 즉, 동아시아 사상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편견을 지적한다. 저자는 서양의 '톰 소여의 모험'과 동양의 '심청전'을 예로 들어 "일반적으로 서양을 모험과 도전의 문화로, 동양을 효도와 희생의 문화로 규정하는데 이것이 동서양의 문화를 바라보는 주류적 시각이며 이에 도전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집필 의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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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에 나오는 오디세우스나 영화 '인디아나 존스'의 주인공 고고학자가 서양을 대표하는 모험가라면 춘추시대 진나라 문공(기원전 636~628 재위)은 제후 계승을 둘러싼 갈등을 피해 19년간 여러 나라를 떠돌았다.

책은 파괴,모험,도전,독립,창조,선언,기획과 꿈이라는 7개의 키워드를 통해 진취성을 보여준 동양문명의 대표적 인물들을 소개했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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