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정만 남성학] 남성의 갱년기

남자의 보석, 고환은 라이디히와 서톨리라는 2개의 계열기업을 거느린다. 이 두 회사에선 사내의 지주를 생산한다. 라이디히의 공장에선 남성에게 필수적인 남성호르몬을 만들고 서톨리에선 끊임없이 인류의 종자를 양산한다. 이 두 회사는 사장, 공장장, 직원으로 구성된 철저한 명령체계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비록 거리상으론 상당히 떨어져 있지만 뇌에 존재한 사장이 바로 이웃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공장장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조절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조절한다. 공장장의 이름은 뇌하수체, 사장은 시상하부다.고환 공장의 가동율이 떨어지면 그 사실이 사장에게 보고되고, 사장은 공장장에게 가동률을 높이라고 명령한다. 사장의 메시지를 접수한 공장장은 혈액이라는 통로를 통해 독려팀을 공장으로 파견해 가동률을 높인다. 또한 공장에서 제품을 과다 생산하면 사장의 명령을 받은 공장장이 가동률을 떨어뜨려 공급량을 조절하게 된다. 남자가 50대에 들어서면 공장 가동의 에너지가 되는 혈류공급이 줄어들어 라이디히와 서톨리가 쇠락의 길을 걷는다. 공장 가동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라이디히 제품인 남성호르몬의 생산량이 떨어지고 공장장이 생산 독려팀을 파견해도 직원들이 말을 듣지 않아 수요량만큼 공급이 어려워지는 남성 호르몬난이 전개된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면 여러가지 정신적, 육체적 변화를 초래한다. 근량과 근력이 줄어들고 골량과 골밀도가 감소돼 골다공증을 유발하며 조혈기능이 떨어진다. 발기 강직도가 감소되거나 발기부전증이 생길 수 있고 성욕이 감퇴한다. 이 상태를 남성갱년기, 다시말해 파담(PARTIAL ANDROGEN DEFICIENCY IN AGING MALE)이라고 부른다. 정자 생산량이 줄어들고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그런대로 쓸만한 물건을 만들어 낸다. 인생의 오르막길에서 만난 사춘기가 왕성한 성호르몬 분비로 발현된 현상이라면, 파담은 인생의 내리막길에서 호르몬 결핍에 의한 심신의 몸살이라고 할 수 있다. 장년기와 노년기를 잇는 과도기적 변화인 셈이다. 파담의 가장 흔한 신체증상은 뭐니뭐니해도 성능력의 퇴행과 수면장애다. 성활동이 줄어들고 섹스에 대한 흥미가 엷어진다. 섹스의 빈도가 줄고 화끈한 섹스가 어려워진다. 발기력, 성욕, 극치감 등 모든 요인이 곤두박질, 섹스의 질량이 떨어지는 것이다. 불면증과 만성피로가 성적퇴행을 부채질한다. 파담의 성적 문제점은 발기 강직도 약화와 간헐적인 발기부전이다. 섹스 도중에 발기력이 쇠퇴해 곤혹스러움을 경험하기도 한다. 정액량이 줄어들고 정액 분출력이 약해지며 사정을 해도 쾌감이 신통치 않다. 피로나 불안을 느낄 때 이런 증상이 더 빈번해진다. 성욕이 떨어지고 성적 자극에 대한 반응도 감소된다. 호르몬 대치요법으로 파담을 비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02)540_3921<준남성클리닉원장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