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환율·유럽경기·구리 가격 주목을

김임규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센터장


이달 증시에서 중요한 것은 상승이냐, 하락이냐라는 총론보다는 어떤 조건이 충족돼야 상승할 수 있는지, 어떤 변수들에는 조심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시장대응이 바람직한지 등 각론이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달 증시 흐름과 관련해 증시 방향성과 강도를 예상해 보는 데 있어 다음의 지표들의 흐름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첫째, 주요국 통화환율 움직임이 중요하다. 우리 증시에 이상적인 환율 움직임을 예상해보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유로화 약세와 달러 강세'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흐름은 우리 증시에 긍정적 영향보다는 부정적 영향 또는 투자심리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이 기대인플레이션 상승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전망에 대한 기대치 상승(유로존 경기 모멘텀 상승)이라는 점에서 유로존의 국채금리는 현 수준에서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반등하는 것(유로화 추가 약세 제한)이 ECB의 통화정책 목표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로화 자체적인 약세가 제한적인 데 반해 달러 강세가 가속됨으로써 유로화 약세가 연장되는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다. 이러한 달러화 강세는 시장 예상과 다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과인 조기 금리인상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이 또한 증시에는 부정적이다. 따라서 원화는 유로화에 대해 적어도 강세가 가속되지 않은 것이 바람직하다. 지난 1월 중순 이후 원·유로 환율의 저점 형성 및 원·유로 환율 반등과 코스피(KOSPI) 반등이 최근까지 동행하고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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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이코노미 서프라이즈 인덱스 지수다. 현시점에서 유로존 경기 모멘텀 지수인 이코노미 서프라이즈 인덱스(50포인트)의 추가 확대 여지는 과거 사이클 고점 수준이 60포인트인 것을 감안할 때 제한적이다. 특히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유로존 경기 모멘텀 지수의 상승이 제한되거나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이보다는 이머징 시장의 이코노미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의미 있는 반등을 할 수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유럽보다는 이머징 시장의 이코노미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본격적으로 상승해야 외국인도 우리 증시를 보다 공격적으로 순매수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셋째, 현재의 원유 재고 및 수요 압력 등을 감하면 당분간 국제유가가 45~55달러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 국제유가 움직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구리 가격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구리 가격의 변동폭에 따라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가 조금은 더 공격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리 가격이 소재 및 산업재 섹터 투자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나 실상 중요한 것은 많은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위와 같은 정책 및 거시적인 요인들 및 가격변수들이 우리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 총론에 있는 것이라 아니라 시장 내부적인 흐름, 즉 수익률 확보와 관련한 각론에 있다는 점이다. 흥미로운 점은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별로 없는 반면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는 의견이 분분하다는 점이다. 시장 주도권 논쟁과 관련해 우리는 최근의 중형주 부각 및 중형주의 거래대금 증가에 주목하고 있다. 2014년과 비교해 볼 때 연초 이후 현재까지의 시장 내부적 흐름이 개별종목 장세라는 점에서는 같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2014년 부각되지 못했던 중형주의 부각이다. 이는 1·4분기 및 연간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 중형주가 코스피100(KOSPI100·대형주), 소형주 및 코스닥(KOSDAQ) 대비 상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음에 기인한다. 특히 이익 모멘텀을 가진 중형주 그룹에 속하는 증권·건설 등과 에너지화학 업종이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상태로 꾸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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