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로존 위기감 주니 경기민감주 뜨네

코스피지수 1,900선 눈앞…8월17일(1,892.67) 이후 두 달 만에 최고치<br>리비아 수혜 건설주ㆍ자동차ㆍ조선 등 경기민감주 상승 두드러져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계기로 유럽 재정위기가 상당폭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가 모처럼 급등세를 보였다. 투자 심리가 안정되면서 그 동안 부진했던 건설과 자동차, 조선 등 경기민감주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기민감주의 선전을 예상하면서도 유럽 위기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아닌 만큼 성급한 추종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조언도 내놓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94포인트(3.26%) 오른 1,898.32로 거래를 마치며 1,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지수는 종가를 기준으로 지난 8월17일(1,892.67) 이후 2개월여만에 최고치다. 특히 이날은 그 동안 부진했던 건설ㆍ자동차ㆍ조선 등 경기민감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리비아 재건 사업 기대를 한 몸에 안고 있는 건설업종 지수는 무려 6.29% 급등했다. 종목별로는 대림산업이 9.88% 오른 것을 비롯해 GS건설(8.66%), 현대산업(8.57%), 두산건설(5.86%), 대우건설(5.48%) 등 대형 건설주들이 크게 상승했다. 운송장비업종지수도 5.06%의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삼성중공업(8.44%), 현대중공업(7.31%), 현대미포조선(6.02%) 등 조선주와 현대차(5.31%), 현대모비스(5.12%), 만도(4.97%) 등 자동차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또 증시 호조에 힘입어 증권업종지수가 4.86% 올랐고 운수창고와 기계업종이 각각 4.85%, 4.5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럽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지난 23일(현지시간) 열린 EU정상회담에서 각국이 유럽 은행들의 자본을 확충하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확대하기로 잠정 합의한 데다 오는 26일 이어지는 회의에서 최종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개선시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투자자는 바뀐 분위기를 반영하듯 나흘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1,770억원의 매수우위로 돌아섰고 기관도 2,653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아직 최종 합의까지 각국 의견을 조율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유럽 위기가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렵다는 인식 속에 EU가 어떤 식으로든 해결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유럽 정책공조에 대한 기대 ▦투자심리 개선에 따른 유동성 유입 ▦미국 성장률 회복 등에 힘입어 당분간 증시가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커진 경기민감주의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옥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의 불확실성 완화 기대와 미국 경제지표 개선으로 단기적으로는 미니 랠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8월 이후 낙폭이 컸고 글로벌 증시 대비 저평가된 경기민감주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과 한국의 경제성장률 개선이 예상된다”며 “신흥국 통화정책 완화와 기관투자자의 매수 여력을 고려할 때 이익 모멘텀이 강한 건설업종 등 경기민감주의 투자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국면을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닌 만큼 뒤늦은 추종매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EU회담이 원만한 합의 도출에 실패하거나 최종 결정을 뒤로 미루는 시나리오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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