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0세 시대의 그늘 노인자살] 정부·지자체가 안전망 구축 큰 틀 세우고 민간단체·지역사회는 생명지킴이 역할을

■ 자살예방 이상적 모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자살예방걷기대회 참가자들이 플래카드 뒤에 서서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자료=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자살예방을 위한 이상적인 모델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세운 계획의 틀 아래서 민간단체와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형태다.

일례로 LA카운티 정신보건국의 경우 ▦지역 내 의료ㆍ복지기관 종사자들 ▦주부ㆍ학생 등 사회 구성원 ▦대학 교수, 민간자살예방협회 등 민간 전문가들을 자살예방활동의 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지역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촘촘한 자살예방 안전망을 구축했다.


지난 2010년 2월 연령별로 4개(아동ㆍ가족, 청소년, 성인, 노인)로 나눠진 자살예방교육 전문팀을 꾸린 LA카운티 정신보건국은 우선 지역사회기관 종사자들이 자살 위험을 인식할 경우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활동을 시작했다. 지역사회의 정신과 임상 전문가와 의료ㆍ종교ㆍ복지ㆍ공공기관 종사자, 여가문화센터 및 양로보건센터의 직원ㆍ회원, 동성애 옹호단체 등 자살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 쉽게 접촉할 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살행동에 대한 응급 대응법, 자살 위험자들을 만날 경우 대처법 등을 교육해 자살예방활동의 협력자로 끌어들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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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학 교수, 민간 자살예방단체, 경찰 및 소방 관계자 등 민간 차원의 지역사회 자살예방 전문가들이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국 주도하에 분기별로 모임을 갖고 정보 및 활동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자살 유가족이나 자살로 클라이언트를 잃은 임상 전문가, 자살 시도 생존자 등은 자살예방활동을 위한 귀중한 인적자원이다.

LA카운티 정신보건국의 김재원 자살예방 전문가는 "지역사회에서 열리는 자살예방걷기대회에 참가하는 유가족들은 등에 자신의 이름이 아닌 자살로 삶을 끝낸 가족의 이름을 써 붙이고 걷는다. 지금은 세상에 없는 당신을 위해 걷겠다는 의미다. 유가족의 용기 있는 행동은 스스로는 물론 많은 다른 이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준다"고 설명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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