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노벨 경제학상에 파마ㆍ핸슨ㆍ실러] 실러, 땅에 발을 딛고 있는 학자

■ 최범수 신한아이타스 사장


"땅에 발을 딛고 있는 경제학자가 되기를 원했던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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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의 강의를 들었던 최범수(사진) 신한아이타스 사장은 "경제학자라면 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교수였다. 허공에 그럴 듯한 모델을 만들어놓고 현실을 분석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실러 교수가 행동주의 경제학을 주창한 것도 이런 철학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경제학은 사람이 합리적이라는 가설 하에 이론을 만든다. 하지만 행동경제학은 사람이 이성적이라는 것을 무시하고 이성적인지 아닌지 다시 테스트해보면서 현실을 분석해나간다. 최 사장은 "실러 교수가 미국의 대도시 집값 추이를 보여주는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를 만들거나 주가와 기업 배당액의 변동성을 비교한 주가수익비율을 고안한 것도 그의 이 같은 철학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실러는 세 수상자 중 가장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로 줄곧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후보로 거론돼왔다. 최 사장은 "금융시장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툴을 만들어냈던 만큼 언젠가는 꼭 노벨경제학상을 탈 수 있는 학자라고 봤다"고 회고했다. 실러 교수는 미 코네티컷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경제학자 100명'에 뽑히기도 했다. 2000년에 펴낸 '비이성적 호황(Irrational Exuberance)'은 미국 주택시장의 거품을 경고한 책으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최 사장은 "예민하고 부끄러움이 많았지만 학생들과의 스킨십이 좋았고 제자로서 잘 대해줬다."며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상당히 많았던 교수였다"고 덧붙였다.

이철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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